프랑스 국영방송 일반적 보도 자의적 해석, 실제로 그렇게 보도된 것처럼 묘사
  • ▲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인양된 피해자 시신이 팽목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인양된 피해자 시신이 팽목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 정상윤 기자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가 진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해외 언론 방송을 인용해 음모론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이 밝힌 적도 없는 [음모]를 마치 실제로 그렇게 보도된 것처럼 교묘하게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상추는 22일 [佛 공영 TV 프랑스3 너무나 깨끗한 시신 방영]이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정부의 세월호 참사 구조가 늑장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정상추가 인용한 외신은 프랑스 공영 TV 방송인 프랑스3.
    프랑스 3은 프랑스의 국영채널로, 프랑스 본토와 해외 영토 모두에서 방송된다.

    프랑스3는 지난 20일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시신 3구 인양 소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 ▲ 프랑스3가 보도한 기사 내용 ⓒ 정상추 게시물 캡쳐화면
    ▲ 프랑스3가 보도한 기사 내용 ⓒ 정상추 게시물 캡쳐화면


    보도 내용은 국내 언론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프랑스3는 이 같은 보도와 함께 인양된 시신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화면으로 내보냈다.

  • ▲ 프랑스3가 보도한 기사 내용 ⓒ 정상추 게시물 캡쳐화면

     

    정상추는 프랑스3 방송에서 몇초간 화면에 나온 시신의 모습을 지적, [너무나 깨끗한 모습이어서 최근까지 생존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뜬금없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기 위한 논리였지만, 정상추는 깨끗한 시신의 모습이라는 주관적 판단 외에는 이렇다 할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정상추는 또 희생자 가족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방송 화면을 [외신이 가족들의 정부당국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방영했다]며 자의적인 해석을 했다.

     

  • ▲ 프랑스3가 보도한 기사 내용 ⓒ 정상추 게시물 캡쳐화면

     

    하지만 프랑스3의 보도 내용에는 깨끗한 시신이라던지, 가족들의 분노에 대한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프랑스3는 다만 [가족들이 사체를 확인하러 왔고, 힘겹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라고만 묘사했다.

    하지만 정상추의 이 같은 주장은 마치 외신이 적극적으로 우리 정부의 구조활동에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

    또 일부 언론들은 정상추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네티즌들의 반응을 인용해 기사를 생산, 음모론 양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양된 시신에 따라 손상 정도가 다르며 손과 발의 부패 정도만 보고 사망 시간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인양과정에서 시신에 대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음모에 가깝다"고 말했다.

     

  • ▲ 프랑스3가 보도한 기사 내용 ⓒ 정상추 게시물 캡쳐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