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데 오래 있어서 힘드실텐데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구조에 관여할 수 없어서 빌었다. 추모객 중 하나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빌었다. 보태거나 뺄 말이 없었다. 추모객 전부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빌었다.

단원고등학교 1·3학년 학생들과 인근 지역주민들이 세월호 실종자들에게 메시지를 띄웠다. 전달식은 18일 오후 8시 단원고 운동장에서 열렸다. 1,000여 명의 추모객이 모였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제발 제발 돌아와주세요’, ‘엄마, 아빠랑 꼭 맛있는 저녁 먹자’ 등 문구의 프랭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 단원고 7회 학생회장을 지냈던 졸업생 임보석군이 단상에 나와 편지를 읽었다. “선배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사귀환만 염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한탄했다. 임군은 울지 않았다. “후배들과 선생님은 반드시, 분명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고 끝맺었다.

    단원고 3학년 임수빈 학생은 “바라는 것 없어요. 이제 나와주세요. 그리고 저희 이름 불러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또 다른 편지를 전달한 1학년생은 “추운 데 오래 있어서 힘드실텐데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해서 죄송해요”라고 울먹였다.

    같은 시간 단원고 본관 앞에서는 안산시민의 촛불기도회가 사흘째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