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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쓰리데이즈> (연출 신경수, 극본 김은희) 10일 방송에서 박유천이 박하선에게 사랑의 감정을 표출하여 모처럼 달콤한 로맨스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미모의 여경찰 보원(박하선 분)과 미모의 동료 경호관 차영(소이현 분)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태경(박유천 분)이 드디어 감정을 드러냈다.
충분히 삼각관계 쯤 형성될 법 한데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오고 가는 분초를 다투는 초유의 긴박함에서 사사로운 감정은 매몰되어 로맨스가 피어 날 여지가 없었다.
시청자들도 대통령의 목숨이 위태해 빨리 악인들의 손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안타까움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태경이 좋아하는 여자는 누구일까?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면서 한 뼘의 여유가 생겨 태경과 보원의 감정이 조심스럽게 표출되는 듯 하다.
차영이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안타까워하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태경의 모습을 보았을 때는 태경이가 차영이를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너마이트를 제거하고 막 헤어지고 가던 보원이 김도진(최원영 분) 부하 직원이 터뜨린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하며 쓰러지자 보원을 부르며 절박하게 달려가 막고, 쓰러져 정신을 잃은 보원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부하 직원과 사투를 벌이고 보원에게 달려가 절규하는 태경의 모습에서 보원에 대한 감정에 강한 의심이 들게 한다."윤보원! 일어나! 윤보원!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윤보원 진짜!"
처절하게 보원을 부르며 보원을 안고 태경은 안타까움에 오열한다. 보원이 깨어나자 태경은 깊은 안도의 숨을 가쁘게 몰아 쉬며 울며 보원을 꼭 껴안는다.
"다행이야! 다행이야! 고마워! 고마워!"
김도진이 보원도 죽이겠다고 한 말에 안심이 안돼 태경은 집으로 내려가겠다고 하는 보원을 자기 집으로 데려온다. 보원이 아직 내려가는 차가 있다고 말하자, 태경은 말한다.
"눈에 보여야 마음이 놓여서 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나올 말이지만 태경이 보원에게 하는 말은 예사롭지 않다.
늘 칙칙한 순경복만 입던 보원이 태경의 방에서 태경의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수줍은 표정을 하는 보원을 바라보는 태경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목이 드러나는 부드러운 옷을 입고 나오니 달콤한 전류가 흐른다. 무채색 같던 보원도 여성스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수줍어한다. 은근슬쩍 보원을 바라보는 태경.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른다.
태경은 자기 방을 내주면서 안심이 안 되어 방망이가 있다고 알려주며 보원이 있는 방을 몇 번씩 들여다 본다.
거실 소파에서 잠 자던 태경이 안심이 안 되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 잠든 보원의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하는 모습에서도 보원이를 동료 이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묻어나온다.
다음날 동료 경호원을 불러 보원을 자기 없는 동안 봐 달라고 신신 당부하며
"허튼 수작 하면 가만 안 둬!" 하는 말에서도 마치 내 여자이니깐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의 말처럼 사랑하는 여자한테나 할 수 있는 남자로서의 느낌이 배어나온다.
아직은 수줍은 봄처녀처럼 노골적으로 감정을 표시하지 않고 있지만 마음껏 서로의 사랑을 드러내는 로맨스가 활짝 피어나 같이 숨가쁘게 달려 오느라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서비스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