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쓰리데이즈> (연출 신경수, 극본 김은희) 9일 방송에서 대통령 경호실장이었던 윤제문이 대통령을 배신하고 미치광이 살인마 최원영과 손잡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아 안방극장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동휘(손현주 분)는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신규진(윤제문 분)에게 김도진 회장(최원영 분)을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재신그룹을 막 손에 넣은 김도진은 컨설턴트였던 이동휘를 만나는 자리에서 남들이 생각할 수도 없는 돈을 벌고 싶다고 하는 말에 이동휘는 북한과 손을 잡고 제2의 IMF를 일으키면 된다며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가며 농담삼아 이야기했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미친놈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도 믿지 못했던 거예요! 내가 그 때 한 말을 하나 하나씩 실천하고 있어요.
    비서실장님도 저와 뜻을 같이 해 주세요!  더 이상 저들에게 이용당하지 마세요!"

    "왜 이런 거짓말을 하시는겁니까?
    다시 내 밑으로 들어와서 2인자로 만족하라 그러시는 겁니까?
    대통령께서 이미 끝나셨습니다. 전 다시 시작할 겁니다!
    전 당신과 달라요! 훨씬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겁니다!"

    "김도진 회장이 이 복사본을 가져오라고 시킨 거지요?"

    이동휘는 기밀 문서가 저장되어 있는 USB를 신규진에게 건네준다. 

    "비서실장님은 2인자가 아니었습니다! 내겐 가장 훌륭한 조력자였어요!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언제든  돌아오세요!"  



    신규진은 대통령의 말에 깊은 서글픔과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신규진은 김도진이 그토록 원하던 기밀 문서가 담긴 USB를 전해 주고 돌아간다.
    자기 목적을 이룬 김도진은  원하는 장난감을 사려는 아이처럼 즐거운 듯 대기하고 있던 부하에게 새털보다 더 가벼운 말투로 신규진을 죽이라고 지시를 내린다.

    온 몸에서 철철 피를 흘리며 신규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 차를 운전해 특검 최지훈(이재용 분)에게 기밀문서98를 건네주고 장렬한 죽음을 맞는다. 기밀문서98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양진리 사건 주도 인물이 김도진이라는 사실이 방송을 탄다.

    이동휘가 최고의 조력자였다는 말에 감동을 받아 막판에 마음을 돌려 끝까지 대통령의 최고의 조력자의 위치를 지키며 죽어간 것일까?
    이동휘에게 다시 돌아오기에는 너무 멀리 가서 못 돌아가고 김도진과 담판을 짓고 끝낸 것일까?
    신규진의 심정이 끝없이 궁금증이 들게 한다.

    이동휘의 충복이면서 그를 배신하고 미치광이 살인자 김도진에게 간 그의 최후는 끔찍하고 비참하다. 악한 사람에게 동조하는 사람의 악의 무게는 똑같다. 신은 악한 사람과 사귀는 것조차 악으로 보기 때문에 똑같은 벌을 내린다.   

    악한 사람과 거래하는 사람은 이용만 당하고 죽임 당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신규진을 통해 충격적으로 각인시켜주었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