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도 국정원 블랙요원, 상태 위중 ‘의식 불명’ “검찰이 수사를 특정 방향으로 몰고 있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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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공무원으로 위장한 [화교남매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돼, 검찰 수사를 받던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이 수사과정에서 모욕을 받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권 과장은 자살 기도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수사 차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권 과장이 자살을 기도하기 하루 전,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위조 날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방식 및 태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1시33분께 경기 하남시 하남대로에 있는 모 중학교 앞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다른 차량 운전자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권 과장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권씨가 타고 있던 차량 조수석 바닥에는 재만 남은 번개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견자는 권 과장의 차량이 자신의 차량 앞을 막고 있어 차를 빼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차안을 살펴보던 중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권 과장은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위중해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재이송됐다.

    경찰은 권 과장 자살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과장의 매형은 경찰조사에서 21일 저녁 찜질방에 간다면서 자신의 차를 빌려 타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권 과장은 국정원 블랙요원(정체를 숨긴 비밀요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유우성 간첩사건을 수사한 국정원 대공수사팀에 합류했으며, 지난달 주 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로 파견됐다.

    권 과장은 지난 15일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귀국해 19일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특히 권 과장은 3차 조사를 받던 지난 21일 검찰 수사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뒤 이날 오후 3시께 서울고검을 나왔다.

    권 과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의 수사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이 자신을 비롯한 국정원 직원들을 증거 위조범으로 만들기 위해 강압수사를 하고 있으며, 수사과정에서 심한 모욕을 당했다는 것이 권 과장의 주장이었다.

    검찰이 수사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고 있다.
    국가를 위해 일한 (국정원) 대공수사국 요원들을 위조 날조범으로 몰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온갖 모욕을 당했다.


    현재 권 과장은 의식 불명 상태로 국정원이 신병을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