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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7일 다음 주로 예정된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들간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같이 강조하면서도 "다만 일본이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 건설적 대화가 가능한 여건이 조성된다면 우리로서는 대화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아베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지난 주말 이후
한일간 분위기 변화를 두고 어떤 식으로든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실제로 일본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민경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제가 언급할 얘기가 아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양국 정상간에 생산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생산적 대화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일본 측이 역사 인식 문제와 과거사 현안등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할 것."
- 민경욱 대변인
[진정성 있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그동안의 입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발전한 것이다.일본이 내부적으로는 우경화를 계속하면서도 국제 사회에서는 계속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취하는 [외교전략]을 쓰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우리 측의 대화 거부는 자칫 다른 국가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양국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상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부담스러운 한일 정상회담보다는 중재자를 자처한 미국을 포함한 한-미-일 정상이 간단한 회동 정도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