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냉랭한 한일 정상(?). 오는 24일부터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자료사진]
    ▲ 냉랭한 한일 정상(?). 오는 24일부터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자료사진]

    오는 24일부터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 정상회의 동안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있게 될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오늘 오후 외교부에서 발표가 있을 것 같다”며 3국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발표에 국내 보다는 오히려 미국, 일본 등이 기뻐하는 분위기다.

    美백악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핵안보 정상회의 중 한미일 정상회담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관련해 “미국은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원만한 방법으로
    입장 차이를 해소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미국에게는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사이의 좋은 관계가
    두 나라와 동북아 지역, 그리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


    미국은 그동안 아베 정권이 과거사 및 일본군 위안부(성노예)로 한국을 도발하면서
    한일 관계가 냉각되는 양상을 보이자 노심초사해 왔다.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극단적인 대립 양상을 보일 경우,
    동북아 질서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삼각동맹]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미국은 지난 1월부터 한일 정상 간의 직접 대화를 계속 권유해 왔다.

    일본 언론도 생색내기 좋게 됐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은 아베 정권의 주장을 충실히 전달하며
    우리 정부에 한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반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3자 회담이지만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얻을 성과와
    별개의 회담으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얻을 성과로 고민을 안게 됐다.

    일본이 군 위안부(성노예)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일본과 대화를 갖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온 강경한 입장과 배치되고,
    국내 여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