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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과 학생들이 주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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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정신으로 자유통일하자!
趙甲濟
1919년 3월1일에 일어난 3·1독립운동은 종교인들과 학생들이 주도하였다. 민족대표 33인중 16명은 改新敎(개신교), 15명은 天道敎(천도교),
두 명은 佛敎(불교)대표였다. 전국적인 연락활동은 주로 학생들이 했다.
3.1 운동은 1876년 開港(개항) 이래 본격화된 開化(개화) 운동의 흐름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開化운동은 학교와 교회와 병원과 신문사를 만들어갔다. 여기엔 서양문물 도입에 적극적인 기독교 세력이 중심 역할을 하였다. 東學(동학,나중에 천도교)운동은 西學(서학), 즉 서구화에 반대하여 민족의 자주성을 지킨다는 명분을 걸었다. 이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이 3.1운동에선 한 흐름으로 합쳐졌다. 민족의 독립과 자유라는 큰 가치 아래서 손을 잡은 것이다.
3.1운동의 흐름을 이어받아 출범한 상해 임시정부는 헌법에서 민주공화국을 선언하고 종교와 양심의 자유, 언론의 자유, 귀족의 특권 폐지, 政敎(정교) 분리 등을 천명하였다. 상해임시정부는 국토와 主權(주권)은 없었으나(따라서 국가는 아니다), 우리 민족이 꿈 꾸는 독립국가의 이상을 보여주었고, 대한민국은 그 법통을 이어 받아 建國(건국)되었다.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국가, 종교, 문화라고 한다. 국가와 종교, 즉 정치권력과 종교를 어떻게 관계짓는가 하는 것은 국가의 興亡(흥망)을 결정한다. 국가가 종교를 누르면 독재로, 종교가 국가를 누르면 神政(신정)체제로, 종교와 정치권력이 상호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면 민주국가가 된다. 북한은 主體敎(주체교,敎主는 김일성)라는 사이비 종교가 국가를 지배하는 神政체제이다.
종교와 과학의 관계도 상호 존중이어야 한다. 종교가 과학을 지배하려 하면 미개한 나라가 된다. 과학이 종교를 해체하면 살벌한 나라가 된다.
종교와 종교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상호 존중하면 다양한 종교적 에너지가 그 사회를 풍요, 生動(생동)하게 만든다. 서로 대결하면 內戰(내전) 중에서도 가장 참혹한 종교전쟁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다행히 한국은 불교, 유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등등의 여러 종교들이 국가의 틀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순서대로 이야기하면 1층은 샤머니즘, 2층은 불교, 3층은 유교, 4층은 기독교(新舊敎)이다.
한국처럼 종교가 성한 곳도, 그러면서도 종교갈등이 약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자랑이다.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종교는 법을 지키려 한다. 이런 장점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는 종교인들과 신도들이 항상 조심해야 한다. 동시에 조국의 이념과 목표에 맞추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신라의 三國(삼국)통일은 정치권력과 불교가 이상적으로 협력한 경우이다. 신라는 백제, 고구려 遺民(유민)들을 불교정신으로 포용하여 對唐(대당)결전을 할 때는 한덩어리가 되었다. 여기서 민족의식이 태동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독교가 한 역할은 신라통일기에 護國(호국)불교가 한 역할과 비견된다. 反共(반공)기독교는 자본주의적 직업윤리와 민주화 운동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여 공산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지켜냈다.
다가오는 남북통일기에도 종교가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종교인들이 주동한 3.1 운동 정신은 독립, 자주, 민족, 평화, 민주, 正義(정의)로 요약된다. 이 3·1 운동의 가치는 자유통일의 가치이기도 하다. 통일기에 발생할 수많은 갈등요인들을 해소하는 데 종교의 힘이 필요하다. 한 종교보다는 여러 종교의 힘이 합쳐지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러려면 종교간 이해와 존중이 이뤄져야 한다.
천도교,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한국의 주요 종교들이 가는 방향과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방향과 가치는 거의 일치한다. 국가와 종교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것이다. 종교는 국민들의 정신을 안정시키고, 국가는 체제를 안정시킨다. 그러니 3.1운동 정신으로 자유통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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