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측 “민주당과 안철수 측 입장 최종 확인한 뒤 이번 주 거취 정할 것” 의미는?
  • ▲ 3선 경기도교육감과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놓고 고심 중인 김상곤 교육감. ⓒ연합뉴스
    ▲ 3선 경기도교육감과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놓고 고심 중인 김상곤 교육감. ⓒ연합뉴스

     

     

    경기교육감인가,
    경기도지사인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지방선거 출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한 시간 만에 일정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였다.  

    그는 왜 그리도 서둘러 기자회견을 취소했을까?

    알고 보니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밀실-야합-거래]을 둘러싼 기류 탓이었다.


    지난 24일 밤 9시,
    야권 내 유력 경기도지사 후보로 꼽히는
    김상곤 교육감 측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날아들었다.

    다음날 오전 10시 경기교육청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안철수 의원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상곤 교육감이었기에,
    취재진들의 휴대전화에는 불이 붙었다.

    정치권에서도 교육감과 도지사 자리를 놓고
    수개월째 저울질을 하던 김상곤 교육감이
    마침내 거취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한 시간여 만에 날아든 문자로 인해
    취재진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밤 10시20분쯤,
    김상곤 교육감 측이 돌연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회동을 갖고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회동을 갖고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왜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는지]에 대해 취재를 벌이던 기자들은
    다음날인 25일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김상곤 교육감은 당초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교육감 3선 출마 의사를 밝히려고 했지만,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의 요청으로
    기자회견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 측 사이에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상곤 교육감의 한 측근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육감 3선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입장을 최종 확인한 뒤
    이번 주 안에 거취를 정할 것 같다.”

    그동안 여권 내에서 숱하게 흘러나왔던
    [밀실야합]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특히 일각에선 김상곤 교육감의 거취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이
    물 밑에서 조용히 거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의 입장에선 수도권 광역단체장 확보가 최우선이다.
     
    [빅딜設]이 구체적으로 회자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상곤 도지사> 카드를 고집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 측에
    민주당이 일부 광역단체장 자리를 양보하고,
    [런닝메이트] 형태를 띤 야권연대를 구성해
    어떻게든 경기도지사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일단 김상곤 교육감은
    안철수 의원과 만나 뜻을 같이 하자는 말을 들었지만,
    입당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현재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는 부연도 빼놓지 않았다.

    실제 김상곤 교육감은
    교육감 3선 도전으로 마음을 굳히고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전날 밤 9시쯤 안철수 의원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직후,
    일단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여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뛰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김상곤 교육감을 입당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만약 김상곤 교육감이 도지사로 꼭 나오겠다고 하면,
    우리 당에 들어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