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강당 붕괴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 17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발생한 강당 붕괴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17일 오후 9시 6분께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18일 오전 6시 현재 대학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 등 10명이 숨졌다. 10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18일 안전행정부 및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현재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돼 총 사망자는 10명이 됐다. 추가 확인된 사망자는 △윤채리(19·여·베트남어과·21세기좋은병원) △김정훈(미확인·21세기좋은병원)이다. 이들은 당초 붕괴 현장에 매몰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앞서, 사망이 확인된 △고혜륜(19·여·아랍어과·21세기좋은병원) △강혜승(19·여·아랍어과)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여·태국어과) △이성은(여·베트남어과) △최정운(44·남·행사 초청 사회자·경주중앙병원) △양성호(08학번·남·미얀마어과·동국대 경주병원)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울산대병원) 를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103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경위는 7일 밤 9시6분 쯤 경북 경주시 양남군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이 붕괴됐다. 사고가 난 체육관은 대부분 구조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임시 건물과 비슷하게 지어졌다. 밖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안에서는 단층구조로 지붕이 높은 형태의 건물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리조트 붕괴사고 현장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엔 평균 50㎝의 눈이 내려 구조상 눈의 하중에 취약한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붕괴사고가 난 990㎡ 규모의 강당은 대부분 구조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임시 건물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밖에서 보면 2층으로 보이지만 안에서는 단층구조로 지붕이 높은 체육관 형태의 건물이다.

    강당이 일반적인 2층 건물과 달리 체육관 형태로 지은 탓에 중앙 부분 등에 기둥이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지붕이 쌓인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리조트 체육관은 현재 휴지장처럼 구겨져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붕괴 당시 현장에서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100여명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경찰은 당초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12명의 대학생이 해당 리조트에 도착했으나 총 565명이 참여한 행사가 끝나고 대부분 돌아간 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들이 환영회 및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진행했고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출입문 반대편 무대가 설치돼 있던 곳부터 붕괴가 시작됐으며 불과 10초 만에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과 육군, 해병, 경찰 등 1500여명은 매몰된 학생들을 구조했다.

    리조트의 한 직원은 "사고가 난 곳은 숙소와 떨어진 2층 구조의 체육관이며 건물이 절반 정도가 무너져 있다"며 "눈이 많이 오고 바닥이 미끄러워 구조대가 인명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코오롱 계열사가 운영하는 휴양시설로 신입생 환영회 등 단체 행사에 자주 활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주소방서가 위치한 황오동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다.

    현재 시신 10구는 울산지역 병원 및 장례식장 등에 옮겨졌으며, 부상자들도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를 운영하는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18일 오전 관계자들과 함께 붕괴현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18일 오전 6시경 리조트 체육관 붕괴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이며 "이번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와 가족에 엎드려 사죄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리조트 사고 긴급 현안 보고 추진을 하겠다 전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학교 측은 유족들과 보상 및 장례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