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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만에 앤 필드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옮긴 아스날과 리버풀, FA컵 8강 티켓의 주인은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16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홈 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 전, 앤 필드 로드에서 1-5 대패를 완벽히 갚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의 수훈갑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포돌스키도 원샷원킬을 뽐내며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기록했다. 골키퍼인 우카시 파비안스키는 적재적소의 선방을 보여주며 팀의 숨은 공신으로 우뚝섰다.
리버풀은 지난 리그 경기 때 가동했던 수아레즈와 스터리지, 스털링, 일명 '3S' 를 앞세워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거센 공격을 몰아부쳤다. 전반 2분과 4분 스터리지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모두 파비안스키의 선방으로 무산됐다. 파비안스키의 선방도 선방이었지만, 스터리지의 정직한 슈팅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오히러 아스날이 축구의 효율성과 순도가 무엇인지 전반 17분 만에 보여줬다. 야야 사노고의 슛이 스티븐 제라드의 등에 맞고 나온 것을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이 원 바운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아스날은 후반 시작과 함께 포돌스키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다. 추가골을 넣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 2분이었다. 루카스 포돌스키의 논스톱 슛도 일품이었지만,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질주했던 챔벌레인의 드리블과 패스 또한 아스날 축구의 정석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반 14분, 루카스 포돌스키가 루이스 수아레즈에게 불필요한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을 리버풀에게 내줬다. 키커로 나선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파비안스키의 방향을 읽고 골대의 좌측으로 차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이후 지속적으로 아스날의 골문을 두드리며 공세를 펼쳤지만, 스털링과 스터리지 등은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루이스 수아레즈의 슛은 강력했지만 모두 파비안스키의 정면으로 향했다. 종료 시간 3분을 놔두고 리버풀은 두 차례 스로인으로 시작된 공격 기회를 모두 날렸고, 종료 휘슬과 함께 아스날은 16강전의 승자로 결정됐다.
8일 전의 패배를 갚으며, FA컵 8강에 오른 아스날은 또 다른 머지사이드 팀인 에버튼을 상대로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