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주말드라마 (토,일 오후 7시 55분) '왕가네 식구들'(연출 진형욱, 극본 문영남) 15일 방송에서 남편 장용이 교감직에서 짤리고 경비를 하면서 건물 여주인에게 무시 당하는 것을 보자 김해숙은 못 참고 한바탕 속시원하게 통쾌하게 질러 댄다.

    이앙금 여사(김해숙 분)는 성질 나는 일 있으면 못 참고 직설적으로 거칠고 싸가지 없게 마구 쏟아내며 성질 한 몫 하는 성깔 있는 여자이다.

    앙금은 남편 왕봉(장용 분)이 교감 자리에서 짤리고 경비를 하며 고생하자, 넘어져 허리가 불편한데도 도시락을 싸 가지고 남편의 일터로 찾아간다.  


    변함없이 오늘도 건물 여주인이 사나운 얼굴을 하고 앙칼진 목소리로 "그렇게 자리를 비우면 어떡하냐?" "화장실을 청소해라"는 등 하인 부리듯 심하게 구는 것을 목격 한다.
    옆에서 세 들어 사는 주민도 함께 가세 해 보는 사람이 눈꼴 셔 못 볼 지경이다.

    앙금은 뒤에서 몰래 지켜보다 참지 못 하고 튀어나와 한바탕 해 댄다.

    "우리 남편 교감 하며 존경 받던 사람이다, 당신들이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다. 경비라고 그렇게 사람 무시 해도 되는 거냐? 이까짓 조그만 건물 하나 가지고 유세 떠냐?"

    왕봉이 꾹 참고 못 한 말들을 속 시원하게 쏟아내 건물 여주인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묵사발을 만든다.
    건물 여주인은 한마디도 못 하고 기가 죽어 듣고 있다.
    앙금은 다른 사람 구해 보라며 위풍당당 왕봉을 당장 데리고 온다. 


     


    앙금은 기특한 소리만 연신 해 대ㅕ 따듯하게 위로한다.

     "배우지 못한 내가 당신 덕분에 교감님 사모님 들으며 잘 살았다. 당신 그동안 할 만큼 했다.
    이제 당신 하고 싶은 일 하며 편하게 지내라"
    "아프며 많이 생각해 보았는데, 사는 게 별거냐?
    추위 가려 줄 집 있으면 됐지 내 집 없으면 어떠냐?
    집 있어 보지 않았냐? 그러면 됐지 않았냐?" 

    인생의 무거운 짐에 어깨가 축 늘어져 휘청거리고 수심이 가득 했던 왕봉 얼굴이 어린애처럼 환하게 피어 난다.  왕봉은 오랜만에 편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먹고 살 걱정 하는 왕봉에게 "내가 파출부라도 할 테니 걱정 말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개똥도 약에 쓸 날이 있다더니 앙금은 못된 성질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더니 오랜만에 진가를 발휘 한다.

    남편이 평생 뼈 빠지게 일하며 식구들 벌여 먹여도, 짤리거나 돈 못 벌면 한순간에 돌변하여 저 건물 여주인처럼 사람 취급 안 하고  구박 하며, 남편이기 전에 인격체인 한 사람을 마구 인권유린하는, 은혜 모르고 싸가지 없는 배웠다고 고개만 뻣뻣한 여자들보다, 못 배운 앙금 여사가 몇 배 훨씬 낫다.

    앙금 여사 정말 "짱" 이다!

    그날밤 왕봉은 아내 앙금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화장실 가는 앙금을 알뜰살뜰 동행 해 밖에서 기다린다.
    앙금은 영달이(강예빈 분) 가 너무 부러웠다고 함박 웃음을 띠며 좋아한다.

    인생 생각 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맨날 불평불만 하며 짜증부리며 식구들을 괴롭히던 앙금이가 생각을 고쳐 먹고 늦게 철났으니 이제 행복하게 살 날만 남았다.

    [사진출처=KBS2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