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전쟁, 지상욱 vs. 나경원…朴心 논란까지?

새누리당 내부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이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인선까지 불붙었다.

새누리당 조직위원회는 13일
석달 째 공석인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여전히 답을 내지 못했다.

후보군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배우 심은하 남편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올라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에 출마한 경험이 있어
서울의 중심부인 [중구]를 놓칠 수 없다는 모습이다.

최근 당 안팎을 중심으로 청와대와 친박계 주류가
지 전 대변인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일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친이계(친이명박)였던 나경원 전 의원 보다는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을 지원했던 지 전 대변인을
청와대에서 밀고 있다는 식이다.

당장 당내에서는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계파갈등]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중구 당협위원장으로 지 전 대변인이 내정됐다면 잘못된 것이다.
대중적 지지도가 높나 전 의원을 탈락시킬 경우
다음 총선 때의 경쟁력을 기준으로 본 것이 아니라
‘자기편이냐 아니냐’ 하는 얄팍한 계산을 한 것이다.

              -  심재철 최고위원

유수택 최고위원도
“나 전 의원은 국민이 알아주는 우리 당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런 좋은 인물을 베어내는 행동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라고 거들었다.

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발끈하는 모습이다.

친이계 재선인 김성태 의원은 
“당협위원장은 공모를 하게끔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데
이를 친박계가 마음대로 한다는 건 편법”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김성태 의원은
“중구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촉구한 이들만
무려 1만3천여명에 달하는데
참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친박계)이다.
지상욱씨 같은 경우는 대변인 경험밖에 더 있나,
나경원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까지 나왔던 사람인데
참 답답한 노릇이고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문종 사무총장은 내정설을 적극 부인했으나
당협위원장을 선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누가되든 논란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차기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시 됐던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해수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사실상 청와대가 당내 정치에 깊숙이 개입,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앞서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정갑윤 의원 또한 돌연 출마를 접어
차기 원내대표에 한 발짝 가까이 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심 논란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다.
당이 어려운 때에는 언행을 자중하고
당의 단합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또한 박심 논란에는 침묵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