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올해 초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대학생들의 '스키 캠핑'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12일 입수한 북한 주간 '교육신문' 1월 16일자는 김 제1위원장이 대학생들을 선발해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 야영'을 하게 하는 '은정어린 조치'를 해줬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학생 스키 야영이 '얼마 후'에 시작해 3월까지 계속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작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키 야영 프로그램에는 우수한 학업 성적과 모범적인 조직 생활로 뽑힌 대학생들이 참가하며 이들은 마식령 스키장에 일정 기간 머물면서 스키를 타고 경치도 즐기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제1기 참가자는 김일성종합대학 수학부와 평양건축종합대학 학생들로 구성됐다.

    교육신문은 이들 대학생이 "대화봉을 비롯한 여러 스키장에서 마음껏 스키를 타며 체력을 단련하고 장쾌한 해돋이와 자연 경치를 부감하면서 노동당 만세 소리, 사회주의 웃음소리를 울려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세계 일류급'이라고 선전하는 마식령 스키장을 주민들이 직접 보게 함으로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치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식령 스키장 야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대(對) 주민 선전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대학생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치적'을 직접 체험하게 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겨냥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벌이는 성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키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지난달 마식령 스키장의 하루 이용객이 200명 정도밖에 안 된다며 그나마 인근 지역에서 온 북한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