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같은 의원이지만 조변석개(朝變夕改)식 정치가 한심스러워”
  • ▲ 기초공천 폐지를 놓고 입장을 뒤바꾼 여야를 향해 쓴소리를 날린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연합뉴스
    ▲ 기초공천 폐지를 놓고 입장을 뒤바꾼 여야를 향해 쓴소리를 날린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연합뉴스

     


    <Mr.쓴소리>는 괜히 붙은 별명이 아니었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놓고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똑같은 모습이다.

    [밥그릇 챙기기]

    겉으로는 기초공천 폐지,
    속으로는 어떻게든 유지.

    이에 조경태 최고위원이
    [국민 뜻에 반하는 한심한 정치를 즉각 멈춰야 한다]
    여야에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설 연휴를 앞둔 1월28일,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수를 증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야가 앞다퉈 내놨던 대선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는 합의하지 못한 채
    의원정수를 늘렸다는 점에서
    [친위조직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얼마 전까지 기초의회 폐지를 주장하던 여야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장을 뒤바꿨다는 논란.

    여야의 뻔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다.

     

  •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이종현 기자


     

    조경태 최고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정수를 늘린 여야를
    동시에 비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의 발언 내용이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여야에서 공천에 대한 룰(Rule) 조차도 정하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

    어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수를 증원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새누리당은 기초의원 폐지를 주장해왔다.
    그런데 뜬금없이 의원 숫자를 무려 22명이나 증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함께
    시의원과 기초의원을 증원하는데 합의했다.

    아무리 이유 있는 결정이라 하더라도,
    이번 결정에 대해서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결국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가중하는 꼴이 됐다.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국민의 뜻과 반하는 안하무인식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철퇴를 맞게 될 것이다.

    저도 같은 의원이지만
    조변석개(朝變夕改)식 정치가 한심스럽고,
    국민들을 생각하면 두렵기까지 하다.”


    앞서 여야는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시·도 광역의원과 시·군·구 기초의원을 증원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방선거 선거구를 조정해 광역의원은 13명(비례 1명 포함),
    기초의원은 22명이 각각 늘어나게 됐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나란히
    [기초선거 정당공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