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장관, 공감능력 극히 부족해 경질돼

  • 인사청문회 단계부터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여수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잇단 구설에 오른 끝에 결국 중도 낙마했다.

    지난해 4월 17일 장관으로 취임했으니 295일 만의 경질이다.

    윤 장관은 자신이 여론의 잇단 비판을 받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감하는 능력이 극도로 부족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의 마음이나, 자신의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윤 장관은 국무위원 자격 검증 단계인 인사청문회 때부터 자질 논란이 제기됐지만
    야당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장관 자리에 올랐다.

    인사 청문회 때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변하고, 
    실없는 웃음으로 상황을 얼버무리려는 태도를 보여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전문가]라는 장점을 갖고 우여곡절 끝에 장관에 올랐다.
    당시 여론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 장관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박대통령은
     “사람들 앞에 서니까 머리가 하얘지면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하더라”고
    두둔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윤 장관이 잇따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자기 입장만 강조하면서 마치 싸우듯이 논쟁했던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인내심도 마침내 한계에 다다랐다.

    이번에 여수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윤 장관은
    나름대로 사고 처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나 국회의원들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을 때
    "최선을 다했는데 왜 그러느냐"는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를 진화하기 위해 지난 3일에는 jtbc 뉴스에 직접 출연해
    "독감으로 인한 기침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해명하는 태도와 말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못해
     오해를 부식시키기는커녕 논란을 더 키우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방송에서 자신이 자꾸 화제가 되는 이유에 대해
    "인기 덕분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해 더 큰 반발을 샀다.

    5일 새누리당 당정협의에서도 가벼운 태도와 자신을 변명하려는 발언을 계속했을 뿐 아니라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여당 의원조차 경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급기야 즉각 경질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윤 장관은 1997년 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해양수산 분야에서 20년 넘게 종사한 보기 드문 여성 해양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