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측 제안 받은지 일주일만에 답변 군사훈련 등 이유로 행사 일정 변경 요구 가능성도
  • ▲ 남북 이산상봉 실무접촉 5일 판문점 개최 사실상 합의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신청 접수처 모습.ⓒ 연합뉴스
    ▲ 남북 이산상봉 실무접촉 5일 판문점 개최 사실상 합의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신청 접수처 모습.ⓒ 연합뉴스

    성사여부가 불투명했던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통일부는 3일 오전 10시께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내 온 전화통지문을 통해
    5일 혹은 6일 남측이 편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5일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북한의 이산가족 실무접촉 제안은
    우리정부의 선 제의에 대한 답신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제의를
    지난달 27일 북측에 먼저 보냈다.

    북한이 우리측 제의를 받은지 일주일만에 회답을 보내오면서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일자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늦은감이 있지만 북측의 답변을 환영한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북측이 이제라도 이산가족 상봉 협의에 호응한 것을 환영한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


    정부는 5일 실무접촉에서
    17~22일 금강산에서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측 제안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제 상봉행사 준비를 위해서는
    적어도 2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바라는 이달 중 이산가족 상봉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 등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할 수도 있어
    회담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상봉행사 날짜를
    3월로 미뤄 역제안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해 대응전력을 수립하는 한편
    상봉 대상자 대부분이 고령이고 건강이 악화된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우리측 제안을 수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실무접촉 하루 전인 4일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