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치 들고 나온 지 2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실천으로 보여준 것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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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의원이 표방하고 있는 새 정치가
    기존 정치의 악습과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철수 의원이
    6.4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행보가
    사실상 막후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상왕정치]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의원이 표방하는 새 정치,
    국민 모두가 바라는 바이기도 했지만
    저 자신도 기존 정치의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을 쇄신하려고
    나름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새 정치를 들고 나온 지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새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은 수없이 있었지만
    실천으로 보여준 것은 없다.

    인사가 만사이듯 정치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 나올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새 정치가 구현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기준은
    안철수 신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을 선정하는 과정이
    절차적 민주성-합리성-투명성을 확보하느냐 마느냐가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지방선거에 나올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구태정치의 정수인 상왕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본인이 새정추 의장도 아니고 공동위원장도 아닌 상태에서
    간판마담은 다른 사람을 앉혀놓고
    막후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이야 말로
    아주 낯익은 상왕정치의 전형이요,
    구태정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사람 저 사람에게
    [서울시장 나오라] [부산시장 나오라]
    상왕이 낙점하는 정치야 말로
    후보선정 과정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투명해야 하는
    새 정치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게 보인다.

    새 정치를 진정으로 하겠다면,
    투명한 후보선정 시스템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아니라면 안철수 의원 본인이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상왕정치(上王政治)란,
    겉으로 내세운 자의 뒤에서 군림하면서
    정치행위에 일일이 간섭하고 배후조정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 ▲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