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진로교육 체험한 연희중 정여민 양 "부모가 아닌 내가 원하는 꿈 찾았다"
  • ▲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 윤희성 기자ⓒ뉴데일리

    목표(꿈)를 발견하고 
    그 목표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능력(끼)을
    배양하는게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의 학생들은
    부모가 바라는 직업을 
    [꿈]으로 생각하고 
    학원을 향하는 게
    [끼]를 배양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0대는 어린이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훈련이 필요한 시기다. 

    13일,
    <한겨레신문>은 중앙대학교 독문과
    김누리 교수의 칼럼을 통해
    "10대에게 정치를 허락하라"고 주장했다.  

    학교가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르지 못하고 주입식 교육을 통한 암기만을 강조한다면
    정치가 허락된 청소년들이 거짓 선전·선동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10 여명의 중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 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는 순수한 중학생들의 호기심을 
    일부 어른들이 이용하지는 않을지 걱정부터 됐다.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과정이 
    바람직한 청소년 시기의 교육이기에
    하루빨리 입시위주의 암기교육에서
    우리 교육이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변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서울시교육청의 문용린 교육감은 
    평소 기자를 만나면  
    학생들 스스로
    꿈과 끼를 찾는 과정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자주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 스스로가  
    꿈을 찾고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지난해 
    11개 중학교를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로 선정했다.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는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을 통해 입시에만 매진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발견하도록 돕는 학교다. 

    서울시교육청이 선정한 11개 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지난 1년간 중간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진로탐색 수업을 받았다. 

    진로탐색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진로발달검사에서부터 
    일터를 방문하는 직업체험, 
    진로체험캠프, 진로콘서트, 진로 연계 대회 등 
    지난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다. 

    연희중학교 1학년 정여민 학생은
    진로탐색 수업을 통해
    자신이 글쓰기와 말하기에
    [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정 양은 그간 부모가 추천했던
    법조인, 의료인이 아닌 기자라는
    [꿈]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추천하는 
    법조인이나 의료인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했었는데 

    사실 스스로 원해서 
    결정한 꿈이 아니어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년간 실시한 직업체험을 통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 아니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직업, 
    흥분되고 가슴 뛸 수 있는 직업, 
    잘하고 싶어 욕심이 드는 직업을 갖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 연희중학교 1학년 정여민 양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진로탐색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기 공모전을 열었다. 

    공모전을 통해
    진로탐색을 경험한 학생들의 반응을
    꼼꼼히 확인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개였던 연구학교를
    올해 134개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교육을 시작으로 다른 시·도교육청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교육이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