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수,목 드라마(밤10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연출 강신효 부성철 극본 김은숙)은
    12일자로 마지막 회를 맞았다. 영도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므로 상속자로 한 발짝 다가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김탄(이민호)은 아버지(정동환)가 의식불명이고 그 틈에 호적상 어머니 정지숙(박준금)은 아버지를 몰아내려고 한다. 영도(김우빈)네 회사는 검찰조사라는 태풍이 불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옥상에서 암담함으로 어두운 도시를 내려다 보고 서 있다. 


    영도의 아버지 최동욱(최진호)은 구속수사될 것을 알고 자진출두 하러 가기 전에 아들과 마주 앉아 당부를 한다.

    "그 누구도 믿지 말고 부사장 하나만 딱 믿어!
    나한테 전할 말이나 의견을 구 할 때는 최변호사 통해서만 이야기 하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차갑고 독단적이어서 영도에게 많은 상처를 준 아버지인데 자신이 구속되고 나서 아들에게 조금도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한 아버지의 숨겨진 사랑이 가슴 찡하다. 



    아버지가 구속되는 것을 TV로 지켜보는 영도!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생생하게 얼굴을 공개한다는건 인권을 떠드는 세상에서 너무나
    쉽고 안일하게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일인 것 같다.

    아버지가 구속되고서 영도는 큰 용기를 낸다. 심장을 늘 큰 돌로 누르고 있는 괴로운 마음!
    영도의 괴롭힘으로 전학 간 친구를 찾아 가 용서를 구한다.
    그 친구는 영도를 보는 순간 공포심으로 자지러진다. 

    용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특권이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많지만 용서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순간 그 사람의 모든 잘못이 사라지는 것 같음을 본다.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여부와 상관없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마음을 낮추고 버리지 않는 한 하기 쉽지 않다.

    친구는 사과를 영원히 받아 주지 않겠다고 한다.
    영도는 인간이 차마 해서는 안 되는 너무나 잔인하고 끔찍한 일을 친구한테 했다.
    말로만 해서는 안 되었다. 무릎을 꿇었다면 마음이 녹아 용서를 받아 들였을지도 모르는데...  


    김탄은 영도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기꺼이 탄의 요구에 수락한 영도는 용서를 구한다.

    "그동안 네 엄마한테 못할 말 한 것 이것으로 보상하는 셈 쳐!"

    그리고 아버지의 당부대로 설겆이 하러 가는 영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설겆이가 다니까!"

    영도는 자조적으로 말했지만 이 상황에서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 전 같았으면 난폭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주위를 시끄럽게 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눈에 뛰면 한 판 싸웠을 것이다.

    누구나 제일 하찮게 여기는 설겆이를 평상시보다 더 열심히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그 사람의 자질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18살이라는 나이는 아직 어린 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이다. 아니면 어른으로 볼 수도 있다.
    친구들한테 초딩이라는 말을 들었던 영도는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질풍노도를 지나며 뼈 아픈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이제 의젓한 어른으로 자랐다. 상속자가 된다는 의미를 하나씩 깨쳐가고 있다.

    [사진풀처= SBS 드라마 상속자 드라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