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수,목 드라마 (밤10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에서  갑자기 은상이 사라진 것을 안 탄과 영도는 자신들의 방식으로 은상이를 찾는 데 전력을 다한다. 영도는 망신당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자작극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은상이로 하여금 스스로 나타나게 한다.

    동태 눈깔처럼 초점을 잃었던 눈빛을 반짝거리게 했던 차은상(박신혜)이 하룻 밤 사이에 사라졌다.
    나침반 하나에 의지하여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던 사람이 나침반을 잃은 것처럼 영도(김우빈)의 마음은 휘청한다.  


    국내에 있는 것까지 알게 된 영도는 제우스호텔 홈페이지에다 마치 은상이 올린 것처럼 글을 올린다.
    영도는 그 동안 은상과 있었던 일들을 머리에 떠 올리며 친구의 애인이어서
    그저 눈빛으로만 표현했던 자신의 마음을 글로 마음껏 표현하며 행복해 한다.

    " 짜장면을 먹자구 협박했구, 잡아주는 척 수영장에 빠트렸지만 저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제 순정만큼은 환불받고 싶습니다. 이미 결제한 제 마음 승인 취소한 들 소용있을까요?"


    영도는 은상이와 국수라도 같이 먹고 싶었던 자그마한 소망을 가졌던 국수 집을 찾아간다.
    벽에는 은상이가 꼭 국수 같이 먹겠다고 약속한 쓴 글을 있다. 그 글을 애틋이 바라보며 나직히 말한다.

    "넌 이제 소환이다!"


    두 모녀는 오랜만에 같이 한가하게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아귀다툼 속에서 빠져나온 두 모녀 참 편안해 보인다. 


    분초를 다투며 알바를 뛰어 다니다가 시간이 정지된 듯 하염없이 바닷가에 앉아 있는
    은상이는 바닷가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드디어 은상이 살고 있는 곳을 알아 낸 영도는 관할 경찰서에 가서 안절부절 나타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은상이를 기다린다.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고 온 은상이는 영도가 있는 것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한다.

    "진짜 최영도네! 와! 최영도 너 진짜..."
    "고맙다!무사해줘서! 나타나줘서!... 진짜 고맙다!"

    놀랍기도 하고 기가 막혀 하는데 영도가 와락 은상을 껴 안는다.
    영도의 눈에는 이슬같은 눈물이 맺힌다.
    모든 이유 불문 막론하고 오로지 무조건 고맙다고 하는 최영도의 말에 같이 동조되어 그저 고맙다.
    단지 좋아하는 이유만으로서가 니라 은상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동감하는 따뜻한 심장에 안기니
    은상의 시린  마음이 스프레이처럼 외부로 뿜어 나온다.

    마치 춥고 외로운 길 잃은 새 한 마리가 어찌할 줄 몰라 방황하다가 따뜻한 안식처를 만난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는 줄 알지만 그래도 영도는 은상이와 같이 연인들의 로망인 바닷가를 같이 거니니 그저 좋기만 하다.

    "너 보자마자 되게 무서웠어! 너도 날 찾아내는 게 이렇게 쉬운데 벌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날 보구 갔을까 무서웠다구!"
    "너 보고 간 사람 중에서 내가 제일 안 무서운 사람이야!"

    서울 언제 오겠냐고 영도가 물어보니 김탄한테 잊혀지면 하고 은상이 말한다.

    "금방 오겠네! 네 이름으로 핸드폰 만들지 말구 도망도 다녀봤어야지.
    나랑 도망갈래? 배운다구 생각하구!"

    은상이는 정색하고 말한다.

    "영도야!..
    "되게 아프네! 그렇게 부를 때 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늘 껄렁껄렁 가볍게 지나가는 말투처럼 농담처럼 말하기 때문에 사이사이 진심을 이야기 해도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오지 말란 말 하지 마! 아버지한테 맞아 죽을 각오하고 사고 저지르고 온 거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은 온 세상에 퍼트려져서 난리가 났다. 당연히 아버지한테 불려 간 영도는 호텔의 얼굴이 된 놈이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자작극을 벌였냐고 한다.

    "못 찾으면 미치겠어서 그랬어요! 그 애 만나라 만나지 마라 상관마세요.
    제 인생에 다른 것 다 상관하셔도 되지만 여자 문제는 그럴 자격 없어요!"

    평소에는 될대로 되라는 듯이 널브러져 있는데 이럴 때는 확고하고 단호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절대로 토를 달지 못하게 하는 네로같은 무지막지한 아버지인데 의외로 영도의 말에 순복한다.

    두 사람의 입장이 다르기는 하지만 김탄과 영도의 방식은 다르게 나타나다.
    탄(이민호)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분수처럼 분출하여 높이 올라가는 환희 속에서 달려간다.
    최영도는 안에서 차질게 뜨거우면서도 겉으로는 가볍게 담담하게 느리게 기다릴 줄 안다.
    영도의 짝사랑은 어떻게 끝날까?

    [사진출처= SBS 상속자 드라마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