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대 12기 동문 집행부, 회원들에게 '여론 조작' 지시?"사건 보도 기사에 '항의 댓글' 달아라!"
  • ▲ 승가대 12기 동문회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 = 불교닷컴]
    ▲ 승가대 12기 동문회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 = 불교닷컴]



    <불교닷컴> 충격 보도.."12기 동문회 여론조작 시도"

    [밤샘 술 파티]로 물의를 빚은
    조계종 중앙승가대학교(이하 중앙승가대) 동문회 측에서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에 [항의 댓글]을 달아달라"는
    문자메시지를 회원들에게 발송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불교전문지 <불교닷컴>은 3일자 단독 보도를 통해
    "술판을 벌인 중앙승가대 [12기 동문회 집행부]가
    사건 발발 이후 동문들에게 [항의 댓글]을 독려하는 등,
    [참회]보다는 사건을 [축소]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반 스님들께 알립니다.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기사 읽어보시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기사 내용 그대로가 다 아닙니다.
    불교에 타격 주려고 작정한 놈들입니다.
    거듭 부탁드립니다.

    <불교닷컴>은
    "[12기 동문회 집행부]의 단체 문자메시지는
    출가수행자의 과도한 범계(犯戒) 행위를 지적한 언론 보도를
    훼불(毁法)로 규정한 것으로, 지탄 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훼불(毁法)이란 불교를 모독하거나 불교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일컫는 불교 용어.

    <불교닷컴>은
    "나아가 [12기 동문회 집행부]는 회원들에게
    [모임 안내 문자를 받은 즉시 소각하라]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내는 등,
    [술판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반성은 커녕,
    여론을 조작하라는 문자까지 발송했다"며 "파문이 재확산될 조짐"이라고 주장했다.

    12기 도반 스님들께 알립니다.
    스님들께는 12기 모임 안내문 받는 즉시로
    소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12기 모임을 연락한 A스님은
    3일 <불교닷컴>과의 통화에서 [전날 술 자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별일 없었다. 나는 잘모른다. 다른 스님에게 물어봐라.
    별일 없었는 데 왜 그러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스님은 <불교닷컴>과 통화를 끝낸 직후
    동문들에게 [안내문자 소각]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띄웠다.

  • ▲ 승가대 12기 동문회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 = 불교닷컴]
    ▲ 승가대 12기 동문회 집행부가 회원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캡처 [사진 = 불교닷컴]

    <대한불교 조계종> 측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 동문회는
    지난달 28일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구 전통불교문화원)에서
    동기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2명 가량이 따로 남아 연수원 레크리에이션룸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밤새 술을 마셨다는 게 <한겨레> 측의 주장.

    술판이 끝난 자리에는
    승려들이 마시고 난 1박스 분량의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맥주캔,
    먹다남은 문어숙회와 과일·오징어포 따위의 안주가 남아 있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고성방가를 하며
    [밤샘 술판]을 벌인 승려들 중, 3선의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도 있었고,
    여자 승려인 비구니들도 4명이나 있었다는 점이다.

    사건 발발 후 연수원장직에서 해임된 초격 스님은
    <불교닷컴> 등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동문 모임이어서 좀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해명했다.

    중앙승가대 12기는 중앙종회의원이 6명이나 되고,
    종단의 주요 요직을 차지할 정도로 조계종 내에서도
    막강한 위세를 떨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는 이전에도
    술판을 벌이다 도마 위에 올랐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12기 모임이 문제가 많았다고 들었다.
    몇 년 전에도 강원도 모 콘도에서 노래방에 가서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중앙승가대 동문


    한 불교계 소식통은 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스님들이 친목 모임을 가질때 음주가무가 동반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날 술자리에 참석한 이들만 맹비난할 것이 아니라
    종단 자체의 문화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승가대 총동문회는
    11월 28일 발생한 중앙승가대 12기 모임의 [술판 파문]과 관련
    4일 회장 명의의 참회문을 발표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는 범해 스님은
    "충남 공주 소재 한국문화연수원 오락실에서 중앙승가대 동문 일부
    동기모임 12명이 지난 11월 28일 밤에 송년회를 하며 음주를 하고
    노래를 하는 모습을 연수에 참석 중이었던 한겨레신문 기자들에게 영상으로 찍혀
    12월 2일 한겨레신문에 보도가 되고 12월 3일 각 방송 매체에 보도가 됐다"며
    "이에 집행부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12월 4일 종단 사부대중과 국민에 대한 참회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는 이번 음주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례행사인 송년법회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참회문 전문이다.

    종단의 원로 대덕스님과 종도 여러 대중스님,
    특히 삼동결제 정진대중스님과 일선 포교현장에 계시는
    모든 종도스님들께 깊은 참회를 드립니다.

    또한 불교를 사랑하시며 중앙승가대학교를 후원하시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참회를 드립니다.

    출가수행자는 항상 자신을 살펴 세상의 나침판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행승의 신분으로 적절하지 못한 행위로 사회언론에 회자된 사태에
    참담함을 금 할 수 없습니다.

    이에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는 몇몇 동문스님들의 위의 실추를 교훈삼아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수행 정진에 매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과 종도들께 거듭 참회의 말씀드리며,
    본교의 교육목적과 승가교육을 통한 선지식 양성에 힘을 보태고자 노력 하겠습니다.

    2014년 12월 4일
    중앙승가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범해 합장


    [사진 제공 = 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