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한국문화연수원에 묵은 언론사 취재진, 승려들 술파티 목격몇 차례 항의에도 '고성방가' 이어지자, '인증샷' 찍어 대서특필!

  • [친불교 성향]이 강했던 <한겨레>가
    승려들의 [밤샘 술 자리 현장]을 폭로,
    <대한불교 조계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화제다.

    <한겨레>는 지난 3일
    조계종의 주지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돼 있는 불교 연수원에서
    밤새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보도 직후 <대한불교 조계종>은
    스님들의 일탈 행위를 방조한 한국문화연수원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구과 스님을 새 원장 자리에 앉히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는 조계종이 이번 사태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인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조계종 승려 8명이 백양사 인근 모텔에서 밤샘 도박을 하다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초유의 사건을 겪은 조계종으로선,
    주지급 승려 십수명이 가담한 술 자리 파문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항간에는 [왜 하필] 한겨레가
    조계종을 정면으로 [디스]하게 된 것인지,
    그 배경을 놓고도 갖가지 추측이 나도는 모습이다.

    불교계 일각에선
    [선거 후 몸살]을 앓고 있는
    조계종 [내부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인사 문제]와 관련,
    조계종 집행부에 대한 일반 승려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보도가 불거진 것과,
    [불교계 내부 사정]은 전혀 무관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지급 승려들의 일탈 행위를 우연히 목격한 기자가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기사화한 것일 뿐,
    특별한 배경이나 사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왜 하필 한겨레가?

    밤샘 술파티 현장을 최초 보도한 <한겨레>는
    "당시 승려들의 노랫소리는 일반인 이용자들이 묵고 있는
    인근 숙소에까지 들릴 정도로 컸다"고 묘사했다.

    스님들의 [고성방가]가 [그들만의 여흥]으로 그친 게 아니라,
    불심(佛心)을 닦기 위해 방문한 일반인 이용자들에게까지 불편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겨레>는
    실제로 [그날 밤] 승려들의 노랫소리에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있었는지,
    만일 [피해자]가 있었다면 그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말문을 닫았다.

    의문은 [타 언론사]들의 후속 보도에서 풀렸다.

    <서울신문>은 [그 날] 있었던 술 자리에 대해
    "연수원 안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다른 단체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판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스님들의 고성방가로 피해를 호소한 일반인들이 있었다는 보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술을 마시는 스님들에게 [항의]를 했다는
    일반인(단체)들의 정체도 금세 드러났다.

    <불교닷컴>은 술 자리 파문과 관련,
    "연수원 안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하던 한 언론사에서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판은 아침 7시까지 이어졌고,
    참다못한 언론은 이를 3일자 사회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고 밝혔다.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다른 단체가
    다름아닌 [언론사]였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날 현장에는 <한겨레> 기자들이 연수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한 불교계 소식통은
    "아무렴 불교계 사정을 잘 아는 <한겨레>가 섣불리 기사를 썼겠는가.
    몇 차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 승려들이 말을 듣지 않자,
    인내심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연수원에 한겨레 기자들이 묵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 =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