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급 승려들, 금요일 밤 연수원서 '술판' 벌여 물의연수원 이용자에겐 금주 당부..자신들은 박스째 퍼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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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국선언한 그 날 밤에.."

    조계종의 주지급 승려들이 한 불교 연수원에서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는 3일
    "승가대 동기들로 알려진 10여명의 승려들이
    지난달 28일 밤 충남의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리에이션룸에서
    다음날 아침 7시께까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은 조계종에서도 [주지급]에 해당되는 승려들"이라고 폭로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불교식 수행]의 대중화를 위해 세운 이 연수원은
    일반인들도 연수 장소로 자주 찾는 곳이다.

    이날 역시, 정부나 기업체에서 방문한 일반인 이용자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망스럽게도,
    이날 술 취한 승려들의 [노랫소리]는
    일반인들이 묵고 있는 숙소에까지 들릴 정도로 컸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 연수원에선 일반인 이용자들에게
    [구내 음주]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들이 [부어라] 마신 장소는 30인석 규모의 레크리에이션룸으로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진 곳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술자리가 끝난 레크리에이션룸에는
    1박스 분량의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맥주병이 뒹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사실은 이 [일탈의 현장]에,
    지난 10월 실시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당시
    [자승 스님 캠프]에 있었던 핵심 관계자도 있었던 것.
    3선의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인 이 승려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20년 만에 도반들이 모여 소식을 나누는 자리였다.
    종단 소유 시설이라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은
    지난달 28일 밤 충남 공주의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승려 10여명이 밤새 술을 마신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해당 연수원 원장인 <초격 승려>를 원장직에서 해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주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과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표합니다.
    조사결과에 따라 종헌헌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스님이 11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과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 소속 승려 1천12명은선언문에서 "대통령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민의를 왜곡한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며 "현 사태를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스님이 11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가기관의 불법 선거개입 관련자 처벌과 박근혜 정부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조계종 소속 승려 1천12명은선언문에서 "대통령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으로 동원돼 민의를 왜곡한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에 정권이 개입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주의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극한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며 "현 사태를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린 심각한 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사진 = TV조선 화면 캡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