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관계자 "술판 벌인 것도 모자라 비구니까지? 가관.."
  • ▲ 술 자리 파문으로 한국문화연수원 원장직에서 해임된 .   ⓒ 연합뉴스
    ▲ 술 자리 파문으로 한국문화연수원 원장직에서 해임된 <초격 승려>. ⓒ 연합뉴스


    주지급 승려 10여 명이
    밤샘 술 파티에 목청 높여 노래까지 부르다
    이튿날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하는 망신을 당했다.

    <한겨레>는 3일
    "승가대 동기들로 알려진 10여명의 승려들이
    지난달 28일 밤 충남의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리에이션룸에서
    다음날 아침 7시께까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들은 조계종에서도 [주지급]에 해당되는 승려들"이라고 폭로했다.

    <한겨레>가 언급한 승려들은 중앙승가대학교 12기 동문들.
    이날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동기 모임을 가진 12기 동문 중,
    12명의 승려가 따로 남아 밤새 술을 마시며 [음주가무]를 즐긴 것.

    승려들이 [부어라] 마신 장소는 30인석 규모의 레크리에이션룸으로
    노래방 시설까지 갖춰진 곳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술자리가 끝난 레크리에이션룸에는
    1박스 분량의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맥주병이 뒹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사실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술 자리에
    4명의 비구니가 동석했다는 점이다.

    첫 보도에선 [10여명의 승려들]이라고만 언급됐으나,
    참석자 명단을 확인한 일부 언론에서
    "비구 8명과 비구니 4명 등 총 12명이 밤샘 술 파티에 있었다"고 추가 보도한 것.

    불교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 술 자리에 있었다는 점도 충격적이나,
    비구니들이 밤이 새도록 비구(남자 승려)들과 함께
    여흥을 즐겼다는 점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이 관계자는
    "명상하던 이용객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 자리를 이어갔다는 사실도 기가 막히지만,
    하필 이른바 시국선언이 있던 날에,
    같은 조계종의 승려들이
    [일탈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불교 조계종은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밤샘 술판]이 벌어진 것과 관련,
    "<초격 승려>를 원장직에서 해임하고,
    구과 스님을 새로 한국문화연수원 원장으로 임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