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북한 연평도 포격도발 옹호가 정의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북한 연평도 포격도발 옹호와
순국 장병 모욕을 강력 규탄한다.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그 신을 믿는 인간들이다. 정치와 종교가 교묘히 상호작용하는 순간 종교는 순기능을 잃고 타락한다.

인류 역사 속에서 정치에 개입한 종교인들은 언제나 오류와 자가당착에 빠져 민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종교는 종교에 적합한 영역에서 정치는 정치에 적합한 현실사회 속에서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권리이나, 신의 이름을 앞세워 민중을 호도하는 종교인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최근 또 다시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잘못을 저질렀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지부 신부들은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열었다. 미사의 핵심 내용은 대통령의 불법 선거개입 논란에 대한 것이었으나 미사 중반에는 엉뚱한 내용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미사 도중 강론을 진행하던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라면서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서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입에 담았다.

박창신 원로신부의 망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노동자․농민을 잘 살게 해주자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으면서 북한을 적으로 만드는 종북 논리를 선거에 이용하며 집권을 연장해 왔다”며 “천안함 사건도 북한의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것이 이해가 되느냐”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을 전면 부인했다.

박창신 원로신부의 망언은 지극히 조악한 근거들로 조합되어 있어 실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동시에 ‘쏴 버려야지’와 같은 폭력적 표현에서 그가 진정 신의 사명을 받들고 인류애를 구현하는 종교인인지 심히 의심스러울 정도다.

마치 뒷골목 선술집에서나 오갈 무지와 폭언이 한 종교인의 입에서 나왔으며 400여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었다니 매우 충격적이다.

정치인도 입에 담기 조심스러운 정치․안보 핵심 쟁점을 신성한 신의 제단에서 내뱉은 박 원로신부의 오만함과 무지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난 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꽃다운 청년 장병 故서정우 하사와 故문광욱 일병이 산화한지 3주기가 되는 날이다.

또한 연평도 주민들의 금쪽같은 재산이 북한의 포격에 잿더미로 변한 순간이었다.

신의 사명을 받드는 종교인이라면 응당 스러져간 꽃다운 생명들을 추모하는 자세를 가져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박창신 원로신부와 그가 속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정치권의 더러운 선동과 구호에 제 몸을 담그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신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부여한 임무는 정치적 발언과 선전선동을 일삼는 모리배가 아니다.

지금도 수많은 종교인들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희생된 두 장병의 넋과 시린 서해 바다에 영혼을 묻은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을 애도하고 추모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금이라도 정치적 행위를 자제하고 순국장병들의 영혼을 기리는 미사를 진행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종교인이 거리에 나서며 정치적 구호를 남발해야 할 만큼 미성숙한 사회가 아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과거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바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의 과도한 정치적 행위와 시대착오적인 안보인식은 선민의식에 절어 자신을 신과 동일시했던 바벨탑위의 오만한 인간들을 보는 것 같아 가히 공포스럽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주장하는 정의가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순국장병들의 희생만큼 대단하거나 거룩하지 않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제 신의 이름을 앞세운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한 원로신부의 망언으로 상처 입었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피격 도발로 인해 희생된 유가족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종교인의 본분으로 돌아갈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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