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칭다오서 송유관 폭발…35명 사망·166명 부상
    인명피해 이례적 규모…시진핑 "위험상황 제거·구조 총력" 지시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경제기술개발구(황다오(黃島))에서 22일 송유관이 폭발, 오후 5시40분 현재 35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가 소방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태가 심각한 부상자도 적지 않아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30분 칭다오개발구의 저우산다오(舟山島)로와 류공다오(劉公島)로 부근에 있는 궈훠(國貨)백화점 북측 송유관에서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

    앞서 오전 3시께 사고지점 송유관 일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부상했고,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칭다오 개발구 관계자는 송유관에서 흘러나온 석유가 기체화한 뒤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송유관이 지나는 도로가 깊게 패이고 주변의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폭발의 위력이 상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인민망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도로 한 쪽이 수십 m 정도 붕괴되고, 주변 차량이 뒤집혀있는 있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폭발사고가 나자 칭다오시 관계자들은 주변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학교 수업도 중단시켰다.
    사고가 난 송유관은 황다오에서 웨이팡(유<삼水+維>坊)시를 잇는 총연장 176㎞의 송유관중 일부로 연간 수송능력은 1천500만t이다.

    칭다오시측은 이번 폭발사고는 테러와는 관계가 없으며 단순 폭발사고라고 시민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현재 사고지점과 주변지역은 아직 추가 폭발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CC)TV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사고와 관련, 관계기관에 '중요지시'를 내리고 "최대한 빨리 위험한 상황을 제거하고 실종·사상자 구조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관리미흡 등으로 송유시설과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해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광둥(廣東)성에서는 지난 1월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중국석화(시노펙) 송유관이 파열돼 다량의 원유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2010년 7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도 송유관 폭발사고로 원유가 유출돼 450㎢의 해상이 오염되면서 2억2천300만 위안(406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2006년 1월에는 쓰촨(四川)성의 한 천연가스 중간저장소에서 폭발사고가 나 9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는 런서우(仁壽)현 푸자(富加)진의 중국석유공사 산하 서남(西南)유전지점의 천연가스 송유관로가 폭발하면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