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수,목 드라마(밤10시) <'왕관을 가지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연출 강신효,부성철 /극본 김은숙) 21일 방송에서 탄의 집에서 은상의 교복을 발견한 라헬은 은상보고 전학가라고 한다. 은상은 보나의 파티장에서 당당하게 사회배려자임을 고백한다. 

    탄을 빼앗긴 라헬은 탄까지 은상과 묶어서 추락 시킬려고 한다. 은상을 정말로 좋아하는 영도를 이용하여 은상이 알바하는 카페까지 알아 낸 라헬은 찬영과 보나의 재결합 파티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시킨다.

    은상은 모든 사실을 알고도 파티장에 무거운 박스를 들고 씩씩하게 나타난다. 
    보나가 준 파티초대장을 받고 와서 파티를 즐기고 있던 아이들은 모두 놀라고 은상은 사실을 밝히려고 한다. 
    뒤늦게 나타 난 탄이 말리지만 소용이 없다.

    "지금은 안 돼! 케이터링 서비스 왔어!"

    은상이를 시궁창에 빠뜨릴려고 커피 주문한 라헬이 여왕처럼 지켜보고 있고 상속자들 외엔 미개인 취급하는 친구들이 은상이 주위로 모여 들어 비아냥거리고 놀란다.
    탄은 커피통을 다 쏟아버리고 은상이를 데리고 나간다. 
    그 와중에서도 은상은 말한다.

    "유라헬, 미안, 다시 갖다 줄게."

    먹이감을 찾는 이리떼들처럼 으르렁거리는 무리들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할 일을 성실하게 하는 모습에서부터 감동이 일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자신을 수시로 온갖 모멸과 무시로 짓밟는 라헬에게까지 직업인으로 깍듯이 예의를 갖추는 은상의 모습에 상속자들의 비열한 입들이 다물어지기 시작한다. 

    알바 하는 일이 어땠다는 말인가? 자신의 일을 태만하게 한 것도 불성실하게 한 것도 아닌데. 어린 나이에 살려고 열심히 정직하게 돈 버는 것인데.

    탁월한 머리와 위대한 학력으로 회계분식한 것도 나라의 돈을 훔친 것도 주가 조작한 것도 아닌데. 국민을 볼모로 비싼 월급 타 먹으면서 국민을 볼모로 빈둥빈둥 노는 국회의원도 아닌데.  


    바깥으로 데리고 나간 탄은 은상에게 다 알면서 왜 왔냐고 화를 낸다.

    "내가 정말 쪽 팔렸던 건 학교에서 졸부라고 불렸을 때 아무 말도 못한 나였어!
    내가 가난한 게 쪽 팔린 게 아니라 거짓말하는 내가 쪽 팔렸다구!"
    "애들한테 다 말하려구 온 거야! 나 졸부 아닌 거 그동안 속인 거...
    밝혀 질 비밀 끌어 안고 전전긍긍하면서 잠도 편하게 못 자!"
    "그럼에도 불구하구 다칠 것 알지만 그래도 직진!"

    탄은 은상이를 보호하려고 졸부로 만들어 줬지만 오히려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미안 해 하며 사과한다.


    은상이는 다시 카페로 가서 커피박스를 가져온다. 이것을 보고 어찌 사회배려자니 뭐니 하며 함부로 일을 놀린단 말인가? 도대체 무슨 근거로 무슨 자격으로... 


     

    "내가 알바하는 이유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집이 어렵기 때문이야!
    나 졸부 아냐!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전학왔어!"

    본인이 당당하게 떳떳이 이야기 하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는가?

    "하도 센척해서 괜찮은 줄 알았더니 떤다 애! 커피는 셀프다, 차은상 퇴근시간이야!".

    김탄이 나와서 아무렇지 않게 떳떳하게 이야기하며 은상이를 데리고 내려오니 모두들 승복한다



    서로 아무말없이 바라보는 두 사람!

    "해냈다!"
    "반갑다! 사배자 차은상! 난 서자 김탄이야!"


     

    링컨의 게티즈버그의 연설처럼 은상이의 고백은 위대하고 벅찬 감동을 준다.
    위인들이 만들어내는 역사만 위대하고 감동스런 건 아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당당히 나서는 것도 못지 않게 위대하다.

    그동안의 비열함과 악독, 위선으로 가득 찬 더러운 쓰레기들을 한 순간에 은상이가 개끗이 치워내고 생명의 향기를 피워내고 있다. 

    이 나라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더 이상 상속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두더지처럼 땅 속 깊은 곳에 견고한 요새를 지어놓고 결코 나오지 않는다. 백성을 방패막이 보호막으로 삼을 때 가끔 가다 국민을 부르며 고개를 잠깐 내밀뿐이다.
     
    그들이 하찮게 보는 민초들이 눈 똑 바로 뜨고 풀뿌리들의 지혜를 모아 변화시켜야 한다. 은상이는 상속자들의 견고한 진으로 들어 가 그들의 교만한 진지들을 무너뜨렸다. 그들과 겨룰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오직 당당하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 정직하게 당당하게.  

    어쩌면 모둔 문제의 열쇠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던져야 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헤메고 다니며 절망하고 있는지 모른다.


    탄은 은상에게 다가가서 카페에서 일할 때 입는 앞치마를 풀러준다.
    탄의 용기있는 태도에 은상은 감동한다.




    상속자들이라고 잘못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온갖 비인간적인 행동을 일삼던 그들도 더 이상 그들의 용기있는 모습에 미소를 뛰고 바라본다. 더 이상 은상이를 배려자라고, 탄이가 그톡 두려워하며 숨기던 서자라고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의 용감한 행동과 진실된 모습에 모든 적들은 더 이상 훼방할 거리를 잃어버렸다.
     
    내내 진한 감동을 준 은상이!
    문 턱을 없애는 법을 찾겠다고 한 탄이는 오늘 그 방법을 찾았을 것 같다.

    [사진출처=SBS드라마 상속자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