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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안종현 특파원]
프랑스 파리(Paris).
세계 최강 문화국가의 수도.
휘황찬란한 유적지와 수많은 관광객.
수천 유로를 호가하는 명품이 즐비한 상제리제(Aux Champs-Elysees) 거리.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듯했던 파리지앵(parisien).하지만 그 대단한 파리도 예전 같지는 않다.
거리 곳곳에는 노숙자들이 넘쳐나고,
건설 현장은 중단돼 을씨년스럽다.
거대한 타워크레인은,
흉물스럽게 세계 문화유산 인근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
- ▲ 파리 시내 유명 명품 백화점 쇼윈도 앞에 여성 노숙자. ⓒ 뉴데일리
[부자들에게 세금을..]
[가난한 자에게 복지를..]이란 구호로 당선된 올랑드 대통령의 공약은 온데간데없다.
방치된 문화유산들과 중단된 공사 현장들은
올랑드 대통령이,
환경부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돈은 국민들의 복지에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프랑스 국민들은
좌파 대통령의 헛된 공약에 분노했고,
거리는 규탄과 시위가 가득하다.
BVA(여론조사 기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기 2년차인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26%.
1981년 이후 현직 대통령 지지율로는 최저치다.
프랑스 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오명을 뒤집어 쓴 지 오래다. -
- ▲ 서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 뉴데일리
영애(令愛)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전해 듣고,
울면서 프랑스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대통령이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느꼈던 [문화강국]은,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로 전락했다.
파리의 [낭만]은,
어떻게든 관광객에서 명품을 팔아보겠다는 [상업주의]로 변질됐다.40년만에 대통령이 돼 파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달라진 [불란서]의 모습에서
무슨 생각이 들까?
이제는 서울보다 한참은 못한 파리를 보면서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서유럽 순방은,
[문화융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주요 콘셉트다.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분별한 복지 정책으로 망해가는 [좌파들의 나라]를 둘러보고
우리나라가 직면한,
[부자 증세]-[세제 개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도 중요한 포커스다. -
- ▲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 뉴데일리
실제로 지금의 프랑스는,
[부자 척결]을 외치는 우리나라 좌파들이,
그리는 세상과 비슷하다.보수우파 샤르코지 대통령이 물러나고 들어선
올랑드 정부의 [무상복지]가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거센 국민적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결국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것은 [증세]였다.
올랑드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에 80여 가지 세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4%에 이르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다.고액의 연봉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프로축구단에
75%에 이르는 살인적인 세금을 부과한다는 말에
유명 축구팀들은 아예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맞섰다.대선 시절,
당선을 위해 부득히 공약에 포함했던 복지 문제에
슬그머니 [증세]를 꺼냈다가,
국민적 저항을 받고 전전긍긍하는,
우리나라의 실정과 비슷한 셈이다.박근혜 대통령도 고민이 깊다.
보수당이 집권한 영국 방문에서
굳이 애드 밀레반 노동당 당수와의 만남을 일정으로 잡았다.진정한 [좌파]-[진보] 정당의 목소리를 담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고자 함이다.의회의 시초인 영국 의회를 찾아,
의원들과 대화를 통해,
정부와 의회와의 관계도 다시 한번 정립할 예정이다.고전 끝에 집권한 캐머런 총리와의 만남에서는
진정한 [보수 우파]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배운다.캐머런 총리의
[온정적 보수주의 compassionate conservatism]는
좋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 있다.EU에서도 유럽 전역을 강타한
[무상에 미쳐버린 좌파 정책]을 다시한번 더듬는다. -
- ▲ 이제는 문화강국 코리아.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 드라마 파티에 참석해 프랑스 청소년들의 공연을 관람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임기 첫해 정치권이 일년 내내 떠들었던 [국정원 사태]보다
기초연금안과 증세가 더 기억에 남았다는 우리 국민들.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서유럽 순방에서
진정으로 살펴야 할 부분도 여기에 있다.영애(令愛) 시절 프랑스에서 보고 배웠던,
무작정 선진국을 따라 가야 했던 유럽과 우리나라와의 관계.그리고 지금은 잘못된 정치로 몰락하는 유럽과
반대로 신흥 선진국 반열에 오르려는 우리나라.6박 8일간의 유럽 일정이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금과 복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