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 "하룻밤만 자자. 안 자면 군대 생활 힘들다" 성관계 강요여군 "성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모욕, 영원히 저주할 것"
  • ▲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육군 지휘부가 '여군 복무여건 개선'을 지적하는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육군 지휘부가 '여군 복무여건 개선'을 지적하는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오모 대위(28·여)의 자살 이유는 
    평소 직속 상관의 집요한 성관계 요구 때문]
    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오 대위는 지난 16일
    강원도 화천 모 부대 인근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 ▲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에게 여군의 복무여건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연합뉴스
    ▲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에게 여군의 복무여건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24일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유족으로부터 제공받은 오 대위의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 따르면, 
    직속 상관인 노모 소령(36·3사 35기)은
    약 10개월 동안 
    오 대위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성관계를 거부하자,
    야간 근무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10개월간 언어폭력, 성추행은 물론

    [하룻밤만 자면 해결되는데]라며
    매일 야간근무시키고
    열심히 일한 서류를 보지도 않고 내던지는데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는 어찌해야 할까요?" 

       -오모 대위(28·여)


    부대원들 앞에서
    오 대위를 향해
    "미친X, 얼굴에 색기가 흐른다"고 말하거나
    업무 능력을 트집 잡고 폭언을 일삼았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성추행도 지속적으로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띠를 채워주겠다며 뒤에서 끌어안거나, 
    "하룻밤만 자자. 안 자면 군대 생활이 힘들다"
    성관계를 강요했다. 

    여군 대위 유서에는 
    노 소령에 대한 
    강한 분노와 저주가
    담겨 있었다. 


    "상관의 여군 비하 발언이 듣기 싫다.
    성적으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모욕과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 받았다.
    영원히 저주하겠다." 



  • ▲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이종현 기자
    ▲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이종현 기자



    사연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상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일제히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유서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국방부는 반드시
    이번 사건을 끝까지 추적하고 수사해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주길 촉구한다." 


    민현주 대변인은
    군의 성기강 문란이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군의 성기강 문란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군의 성범죄는
    2009년 263건,
    2010년 338건,
    2011년 426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군대 내 성범죄 근절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민 대변인은 이어
    국방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군내의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성범죄가 뿌리 뽑힐 수 있는 건전한 군대문화를 형성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 ▲ 이언주 민주당 대변인.ⓒ연합뉴스
    ▲ 이언주 민주당 대변인.ⓒ연합뉴스

    민주당 이언주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반드시 합당한 죄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해자가
    비상식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요구를

    10여개월 동안 반복했다.

    너무나 충격적이다.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당한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


    한편,
    육군 헌병대는 
    노 소령을 모욕 및 추행죄로 17일 구속하고, 
    성관계 강요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