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만남후 연대설 재점화, 어떻게든 연대할 것 내년 지방선거나 19대 총선서 연대 가능성 높아
  •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오른쪽)과 안철수 무소속의원이 8일 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오른쪽)과 안철수 무소속의원이 8일 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연대설이
    재부상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종종 흘러나왔지만,  
    지난 8일 두 사람의 공식적 만남을 기점으로
    연대설이 또다시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7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학규 고문은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자기 정치세력과 진영의 논리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통합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고,
    두 세력을 두 줄로 세우고
    한가운데
    금을 긋는 중간노선도 아니다."


    손학규 고문의 부탁으로 축사를 맡은 안철수 의원은  
    "손 고문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향후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 동병상련, 손학규-안철수

  • ▲ 지난해 12월 5일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충북 충주시를 방문, 시민에게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해 12월 5일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충북 충주시를 방문, 시민에게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의원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은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親盧)세력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작년 대선을 위한 당 경선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 했다. 

    패배한 손학규 고문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모바일 경선의 폐해를 주장하면서
    문재인 의원 측과 앙금이 생겼다.


  • ▲ 지난해 11월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눈물을 참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해 11월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눈물을 참고 있다.ⓒ연합뉴스


    정치 미숙아였던 안철수 의원은
    작년 야권 후보 단일화 후보과정에서 
    문재인 의원 때문에 대선후보를 사퇴해야만 했다.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이
    일정 부분 겹치는 것도 공통점이다. 

    손학규 고문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정치를 시작하다가 민주당으로 건너왔고,
    안철수 의원은
    새누리당-민주당 어느 쪽에도 몸을 담지 않고 있어
    양쪽 지지층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같은 상처, 공통의 적과 지지층이 있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결속력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안철수-손학규 연대는 
    향후 어떻게든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의원은
    상대의 장점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보다는 일단 협력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지율은 상당히 높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탓에
    야권의 기반이 너무 약하다.

    손학규 고문은 반대로 
    정치 경험과 기반은 있지만 
    지지율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로의 강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고,
    결국 자신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목적이
    공통되는 셈이다. 


    #. 연대, 시기상조?


    안철수 측은 
    연대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이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나름대로 각자의 몫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 중심의 세력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연대설]에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내부에 갇혀 있는 혁신이 아니라
    야권전체에 도움이 되는 혁신이 돼야 한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야권의 중심세력 과정이 잘 만들어진다면, 

    시너지가 생기지 않겠느냐."


    손학규 고문측은 
    "지금은 연대를 논할 상황도, 시기도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이 같은 입장에는  
    [연대는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시기상조]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 ▲ 문재인 민주당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근 목사, 문 의원, 이해찬 의원, 한명숙 의원.ⓒ연합뉴스
    ▲ 문재인 민주당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근 목사, 문 의원, 이해찬 의원, 한명숙 의원.ⓒ연합뉴스

    민주당은 현재
    NLL포기-대화록 삭제 논란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고,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정치생명을 접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였다.

    손 고문과 안 의원 모두
    수세에 몰린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을 관망한 후
    향후 적절한 시기에 연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고문이
    이번 10월 재보선 화성갑 지역 출마를 고사한 것도
    "지금 상태로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측근의 만류가 강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가끔씩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지지율 유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손학규-안철수의 이번 만남은 
    향후 연대 가능성과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일종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 동상이몽 관계


  • ▲ 문재인 민주당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근 목사, 문 의원, 이해찬 의원, 한명숙 의원.ⓒ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당을 창당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까지 정치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손학규 고문의 기반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손학규-안철수 연대가 본격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2016년 19대 총선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의원 모두
    대권을 노린다는 점에서, 
    언젠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순간이
    오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손학규 고문과 안철수 의원의 연대는
    동상이몽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