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인민군 총참모부는 한·미·일 해상훈련에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모든 군부대에 작전 동원태세를 지시했다고 7일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10월 5일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급 부대들에서는 최고사령부로부터 이미 비준된 작전계획들을 다시 점검하고 미일침략자들과 괴뢰들의 일거일동을 각성 있게 주시하면서 임의의 시각에 즉시 작전에 진입할 수 있는 동원태세를 유지할 데 대한 긴급지시를 접수하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핵동력항공모함을 포함한 미제침략군의 핵 타격수단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지역 상공과 수역들에 더 자주, 더 깊이 들어올수록 틀림없이 예상할 수 없는 참사를 빚어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제침략군의 핵 타격수단들이 불의에 당할 수 있는 참혹한 참사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그것들을 때 없이 들이밀고 있는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은 이날부터 10일까지 남해 상에서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참여하는 해상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북한 군총참모부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기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긴장 수위를 높이는 조치로 풀이된다.

    대변인은 또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오바마 미행정부 고위인물들의 공언이 한갖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변함없이 미행정부가 진실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바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가 아니라 미국이 먼저 움직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이처럼 미국의 '결단'을 촉구한 데는 6자회담 등 북핵 협상에 적극 나서도록 간접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총참모부 주장처럼 동원태세 하달과 유사한 명령을 내린 것은 맞다"면서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