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모양새가 거시기(?)하게 됐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김한길 대표의 <화성갑> 재보궐 출마 권유를 매몰차게 뿌리쳤다.새누리당의 서청원 전 대표가
<화성갑> 기존 국회의원인 김성회 전 의원의 반발을 무릅쓰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관철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그런 수고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손학규 전 대표가
계속된 출마 권유를 하는 김한길 대표에게
5일 측근을 통해 전한 말이다.완곡한 말투지만,
깊은 감정(?)이 묻어있는 말이다. -
민주당 몰락 원흉! 친노(親盧)가 감히..
손학규 전 대표는
전날인 4일 김한길 대표와의 만남에서
당의 현재 상황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지금까지 당이 필요로 할때 제 몸을 사리지 않았지만
과연 지금이 그 때인지는 의문이 많다.""대선 패배에 일말의 책임이 있는데
내가 나가면 유권자가 곱게 볼 수 있겠냐."대선 패배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겸손의 말이지만,
손학규 특유의 화법으로 볼때
총선-대선을 연이어 패배한 친노세력의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보인다.사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민주당 몰락의 단초가 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가져온
2011년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이후부터다.당시 시민통합당 공동대표였던 문재인과 이해찬은
합당 이후 손학규 대표를 외면했다.문재인-이해찬은
이듬해 1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친노 세력의 핵심 한명숙 대표를 내세워
통합진보당과 연대에 열을 올렸다.4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예견한 민주당이었지만,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 혼합 세력)와의 연대는
민주당이 대중의 외면을 받게된 결정적 원인이 됐다.총선 패배 후 당권을 잡은 이해찬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종북 프레임을 계속 이어가면서 힘없이 물러났고,
문재인도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결국 패배했다.손학규 전 대표에게는
친노세력이야말로
MB정부 초반기 민주당의 입지를 굳건히 해온 자신의 공적을
고스란히 허물어버린 [원수]인 셈이다.지난 대선 경선에서
손학규 전 대표는 문재인-이해찬 친노세력을 향해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당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패거리 정치-담합 정치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민주당 경선을 2부 리그로 만들어 놓은 이 사람들 입에서
어떻게 쇄신 얘기가 나오느냐." -
2011년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당 당시 사진.
손학규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악수하는 양 옆으로 문재인과 이해찬이 서 있다. ⓒ 연합뉴스이겨도 [본전], 지면 [강퇴]
친노가 당권을 장악하기 전,
손학규 대표의 당내 입지는 굳건했다.2010년 지방선거를 승리하며 기세가 잔뜩 오른 상황에서
2011년에는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분당을 재보궐>에 출마해
강재섭 전 대표를 무너뜨렸다.이런 손학규 대표가 바라보는
김한길 대표는
쉽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세력이 아니다.
같은 비노(非盧)라고 해도 말이다."손학규 대표가
또 다른 [천당 아래 화성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그 이후는 담보하기 어려울 것."민주당 고위 당직자의 말이다.
[더 이상 친노는 안된다]며 당 수장에 올랐지만,
종북 세력을 끊어내지 못하고
여전히 노숙 투쟁을 하며 친노 세력에 끌려다니는 김한길 대표다.손학규 전 대표가
무너져가는 민주당의 구원투수가 된다고 해도
김한길 대표가
[대권을 꿈꾸는 손학규를 얼마나 밀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말이다. -
게다가 이번 <화성갑 재보궐>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MB심판론이 높았던 2011년 재보궐선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역 특색 역시 여당 텃밭이라 할만하다.
동부 지역인 <화성을>의 경우
신도시 입주와 주변 개발 등으로 젊은 층 유입이 높아지면서
야당 성향으로 바뀌었지만,
서부 지역인 <화성갑>은
여전히 보수적 성향이 높다.당 상황으로 볼 때
친노계로 분류되는 채인석 화성시장이나 이원욱 화성을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당이 어려울 때마다 나섰다]는 손학규 전 대표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특히 이미 당에게 한번 [버림]을 당했던 손학규 전 대표에게
[선거 패배는 곧 정치 인생의 마감]이라는 점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손 전 대표에게는 이번 선거가
이겨도 본전, 지면 정치권에서 강퇴당할 수 밖에 없는 무대다.오늘 단호한 거절도
더 이상 당에게 명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