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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 대(對) 99의 게임에서어떻게 승리하였나?진실(眞實)이 여론(輿論)을 장악하면 무적(無敵)이다趙甲濟 -
한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婚外子(혼외자) 의혹사건]은
유전자 검사를 기다릴 것 없이
이제는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봄이 합리적일 정도로
정황 증거가 많이 드러났다.物證(물증)도 중요하지만,
정황증거도 축적되면 물증(物證) 못지않는 증명력을 갖는다.
사실관계는 확정되었다고 해도,
이 사건이
한국 사회 지도층의 문제점들을 집약적으로 폭로하였다는 점에서
餘震(여진)이 클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기준을 잡는 기관]이 건전해야 한다.검찰-법원-언론-학계가,
그런 역할을 한다.기준을 잡는 근거는,
[헌법]과 [진실]이다.채동욱 사건은,
기준을 잡는 기관들,
특히 검찰과 언론의 취약성을 노출시켰다.
1. 진실규명과 自己淨化(자기정화)의 의지를 포기하고,
公私(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검찰의 생리가 드러났다.채 총장이
[개인문제]를 [검찰흔들기]라고 하니,
다수 검사들이 따라갔다.말도 아닌 억지에
異見(이견)을 내는 사람은 드물었다.
대한민국의 호위무사를 자임해야 할 검사가,
보스인 [채동욱 개인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코미디도 있었다.
법무부의 진상규명도
스스로의 自淨(자정)의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다.검찰이 수사를 통하여,
이 문제를 깔끔하게 매듭짓는 길이 남아 있긴 하다.
특수부 출신 총장의 행태는,
특수부 검사들의 일반적인 생리를 엿보게 하는 유력한 단서가 되었다.
2. <조선일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언론이 독자적인 취재를 포기하고,
空想(공상)소설 수준의 음모론을 펼치는 한편,
앵무새처럼 [채동욱 감싸기]에 나섰다.
한국 언론이,
대낮의 암흑을 연출하였다.
한국 언론사상 [최악의 보도행태]로 기록될 것이다.
정통언론으로 분류되는,
동아-중앙일보까지도
좌경적 선동언론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였다.
특종을 한 언론사에 대한 질투심으로 이해하기엔,
너무나 치명적인 過誤(과오)였다.
3. 민주당은,
권력의 횡포와 부패를 견제한다는
야당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고
[채동욱 비호]를 위하여
자신의 정체성과 존립근거까지 희생하였다.이는
채동욱을 자기 편 사람으로 여겼다는 의심을 정당화하고,
채동욱의 검찰이
민주당에 유리한 수사를 하였다는
보수세력의 의구심을 뒷받침한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민주당이 먼저 알고 있었다면,
또 이를
채동욱 총장이 알았다면,
민주당 관련 수사(국정원 여직원 불법감금 및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실종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4. 일부 여성단체가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폭로한 <조선일보>를 고발하면서까지
채동욱을 감싸고 나선 것은
시민단체라고 불리는 세력의 편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윤창중 사건에 대한 여성단체의 태도와
그보다 더한 채동욱 사건에 대한 태도가 판이하다.
시민단체가 공정성을 상실하면 영향력이 줄어든다.
5. <조선일보>는,
거의 [99 대 1]로 싸웠다.특히 다른 언론사들이 채동욱 편을 드는 상황은
구조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다.새누리당은 중립이었고,
야당과 사회단체도 적대적이었다.그럼에도 <조선일보>가 이겼다.
언론의 正道(정도)를 지킨 취재력과
그렇게 하여 획득한 진실의 힘,
그리고 여론의 지지가 있었다.
좌익단체 후원 검사로 하여금 국정원을 조사하도록 한,[채동욱의 親민주당-좌편향 수사]에 분노하던 民心(민심)이
압도적으로
<조선일보> 보도를 신뢰하고 응원하였다.
인터넷판의 댓글 여론은,
<한겨레>뿐 아니라 <동아일보>, <중앙일보> 독자들도
<조선일보> 편이었다.
眞實(진실)이 輿論(여론)을 장악하면 無敵(무적)이다.[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