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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밤10시)<굿닥터>에는 매 회마다 울컥 가슴을 치밀게 하는 감동이 있다. 오래 된 기억의 파일속에 저장된 따스한 정도 모락모락 재생시킨다.
시온(주원)이의 따뜻한 사랑과 지극한 관심으로 은옥(유해정)은 자신이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시온이의 사랑은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켜 규현(정윤석)이네 집으로 입양된다."서어어~선..생...님...사아..랑.. 해..요..!"
일반사람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도 완고했던 규현이 엄마! 아들로 인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충격을 받고 생각이 확 바뀐다. 오갈데 없는 은옥이를 규현이 동생으로 삼는다. 은옥이 앞날을 걱정했던 병원사람들은 모두들 기뻐하며 축복해 준다.
은옥이를 딸로 얻고 행복해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규현네 가족! 은옥이한테도 가족이 생겼다!
채경(김민서)이는 냉장고를 열 때처럼 늘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분다. 어머니를 잃고 가족처럼 따르던 이사장(나영희)과 아버지가 재혼한 상처가 누구한테도 정을 주지 않는 차가운 이성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늘 외로운 채경이! 더군다나 김도한(주상욱)과 관계가 삐끄덕거린다. 그래서 더욱 외로움이 밀려오지만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 허한 마음을 어쩔 줄 몰라할 때 마음이 따뜻한 시온이가 눈에 뛴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존재는 없지만 생각과 마음이 사방팔방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한테 미처 신경세포가 가 닿지 않는다. 특히 현대는 자꾸 사람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시선을 유도하며 강력하게 끌어 잡아당기는 것이 너무 많다.
유일하게 시온은 온통 사람에게만 신경이 가 있다. 그래서 시온은 마음이 아픈 사람이 즉시 심장속으로 클로즈업되어 찍힌다.
결코 가까이 하기 힘든 채경이가 혼자 밥 먹는 것을 보고 겁 많은 시온이는 슬그머니 옆 테이블에 앉는다.
시온이를 본 채경이는 금방 얼굴이 환해진다."김도한 교수님을 위하는 길이 뭔지 생각해 봤어요?"
늘 표정이 없이 거울처럼 차가운 채경이는 시온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내 환하게 웃고 어느 덧 차가운 바람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훈풍이 돈다. 채경이도 웃게 하는 시온이다.
"말썽 부리지 않는 것, 교수님께서 하지 말라는 것 절대하지 않는 것!
혼자 계실 때 같이 놀아드리는 것. 농구도 혼자 하시고 밥도 혼자 먹습니다.
잘 웃지도 않으십니다! 그건 저와 같습니다.
사람이 웃으려면 17개의 근육이 필요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웃는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요새 둘 사이는 계속 의견이 다르다. 도한이를 정말로 사랑하는 채경이는 어떻게 하는것이 도한이를 위하는 것일까 고민중이다. 시온이 이야기를 듣고 채경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아기를 살려주세요!"
소위 세상적으로 으리으리한 집안의 며느리인 이수진! 그만 아기를 가졌는데 낭종이 있다. 장애가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기를 떼라고 강요한다. 시온이의 격려로 수진이는 고민하다가 이혼까지 결심하면서 아기를 낳기로 한다. 시온이한테 고맙다고 하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건강한 아기를 낳아서 길러주실 것이니까!"
이수진이는 수술전에 의료진들한테 눈물로 이야기 한다.
"부탁이 있습니다! 두 사람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면 아기를 선택해 주세요!
아기를 살려 주세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여러 과가 협진하여 수술실로 가는 의사들의 출정식!
수술은 더 어려워진 상태이다. 어떤 변수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30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15분 안에 수술을 끝내야 한다.
아기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아기와 산모 모두 살리려고 한다. 딱한 사정에 처한 산모의 심정! 자기 목숨 대신 아기를 살리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서 수술실로 가는 의사들의 모습이 조국을 구하기 위한 비장한 출정식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