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순방 기간 매일같이 '싸움'"총통 꿈꾸던 독재자 비극적 생 마감" 朴 대통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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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베트남 순방기간 동안
    여야가 매일같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추석 전 여야 영수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는 탄식이
    여야 양측에서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로 출국할 때만 해도
    박 대통령이 역제안한 5자회담에서 한발 물러난
    3자회담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훈풍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추석을 앞두고 정치권이
    민생을 전면에 내건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야당도 장외투쟁을 벌일 게 아니라 경제살리기를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내부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되면서부터다.

    새누리당이
    지난 총-대선 때
    민주당이 통합진보당과 연대한 점을 추궁하자
    민주당은,
    즉각 강경모드로 전환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붓는 형국이다.

    새누리당도
    이에 질세라 맞불을 놓고 있어
    당분간 여야의 대치정국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8일 서율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새누리당을 독재정권에 빗대면서 사단이 났다.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군사쿠테타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고
    틈만 나면 매카시즘-종북몰이에 여념이 없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이튿날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당을 향한 비난은 참고 넘어가지 않았다.

     

    “민주주의 훼손 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해 온 종북세력의 숙주노릇을 하진 않았는지
    지금도 이들을 비호하지 않는지
    정치권은 반성하면서

    이런 요소들을 말끔히 정화시켜야 한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같은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 댓글 의혹을 나치의 탄압에 빗대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한 셈이다.
    또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보다 더 큰 죄를 저질렀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진행된 [김대중과 한국 정당정치] 학술회의 축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총통을 꿈꾸던 독재자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 현지에서
    남은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정이 워낙 빽빽해 관련 사항을 보고 받았더라도
    이와 관련된 판단을 내릴 여유가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만큼
    청와대도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정기국회 개원과 하반기 국정운영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해외순방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여야 대표와 만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돌아온 뒤에도
    추석을 앞두고 열흘 정도 시간이 있는 만큼
    영수회담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보기는 이르다"

              - 청와대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