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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도둑놈들아. 야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조작이다"
5일 현직 국회의원으로서는 헌정사상 처음 내란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찬양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수원구치소 입감 현장.
구치소 이송을 위해 오후 8시 20분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이 의원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며 차에 오르길 거세게 거부했다.
여태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왔던 것과 달리 구속상태가 된 이 의원은 어느때보다 강하게 소리지르며 마지막 한마디라도 외치려 안간힘을 썼다.
화가 난 듯한 이 의원은 국가정보원 직원들과 경찰 등 10여명에 둘러싸여 마치 싸움현장을 방불케하듯 몸부림치면서 호송차에 올랐고, 100여명 가량의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현장은 한때 아찔한 순간도 연출됐다.
이 의원을 태운 스타렉스 승합차가 경찰서 정문을 빠져나오면서도 일부 취재진이 차량 앞에 달려들거나 취재차량 5~6대가 승합차 뒤를 따라붙으면서 순간 차도가 마비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같은 시각 경찰서 정문 앞 인도에서는 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이 손뼉을 치며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구속에 항의하기도 했다.
또 맞은편에는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나온 시민 70여명이 스마트폰으로 현장 모습을 촬영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나름대로 생각을 나눴다.
3여분만에 이 의원이 도착한 수원구치소 앞에서도 소식을 듣고 나온 시민 50여명이 모여 이 의원이 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경력 4개 중대 280여명을 남부서와 수원구치소에 배치해 마지막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