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담화, "평화 원한다면 전쟁 준비? 용납 못할 도발"
  • 개성공단 정상화를 애원하던 북한이
    실무회담이 성사되자마자 또다시 도발을 시작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20일 다음과 같이 밝혔다.

     

    “19일
    남조선당국자는
    청와대 지하의 전쟁지휘소에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느니 하는
    호전적 망발을 거리낌 없이 늘어놓았다.

    이것은 모처럼 마련된 북남 사이의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평화를 지향하는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로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염원을 무시하고
    대화 상대방을 모독하는 용납 못할 도발이다.”

     

    남조선당국자는 박근혜 대통령를 지칭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인 19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고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말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이에 대해
    “전쟁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성의와 인내성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의 이날 담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던 과거의 도발이나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북한은 특히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에는
    고의적으로 도발 수위를 올려 한반도 위기지수를 끌어올리곤 했다.

    하지만 현재 남북 상황이
    개성공단 협상 타결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이 논의되는 와중이어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이번 비난 발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우리의 연례적인 훈련과 연습에
    구태의연한 비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과 중상을 중단하고,
    신뢰에 기반한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