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한 현안, 하반기 국정운영 성공 위해서는 야권 협조 필수무반응 섣부른 반응 모두 자제해야, 대화 제의 카드 나올수도
  • ▲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맞아 남해 저도를 방문한 모습.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맞아 남해 저도를 방문한 모습.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끝내고 청와대 관저로 돌아오면서
    청와대도 사실상 평소의 업무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공식 휴가일정이 2일까지인 만큼
    아직까지는 관저에 머물며
    현안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은
    이미 충분히 쌓여 있다.

    북한 개성공단 문제와
    길거리로 뛰쳐나간 민주당 장외 투쟁이
    대표적이다.

    광복절을 코앞에 둔만큼
    한일 외교 갈등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며,
    한미 전작권 이양 문제도 시급을 다툰다.

    때문에 정치권은
    산적한 현안에 본래의 휴가 계획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복귀한 박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운영을 어떻게 시작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과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낸 남해안 저도를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이
    특유의 기발한 해법을 가지고 돌아왔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 문제가 가장 시급해 보인다.

    개성공단은
    박근혜 대북 정책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기준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마지막 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2일 현재까지 닷새째 반응이 없다.

    특히 통일부는
    "북측이
    개성공단 일방적 중단조치 등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선을 그은 상태다.

    북한의 반응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 역시
    줄곧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 온 만큼
    폐쇄까지 각오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분석이다.

     

  • ▲ 2일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 당사가 텅텅 비어있다. ⓒ 이미화 기자
    ▲ 2일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 당사가 텅텅 비어있다. ⓒ 이미화 기자

    반면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길바닥에 나앉은 민주당이다.

    [댓글로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의혹과
    [노무현은 NLL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들의 주장을
    어떻게든 관철시키겠다는 [떼쓰기]
    박 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청와대는
    아직까지 [국회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언제까지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어 보인다.

    계속된 대통령의 무관심은
    자칫 여론 악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2008년 광우병 폭동의 발화점이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산 아침이슬]이 결정적이었던 것도
    청와대의 딜레마다.

    [무반응]과 [섣부른 반응]
    모두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해결 방안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이다.

    길거리로 뛰쳐나간 민주당 역시
    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 실종이란 사태에 따른
    부정적 여론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장외투쟁 선포가
    이런 여론을 뒤집겠다는 저의가 깔린 만큼
    박 대통령의 [대화제의]가 의외의 돌파 해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이유는
    박 대통령 역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경제 살리기를 국내 정치의 최대 화두로 잡은 박 대통령이
    9월부터 시작되는 집권 첫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지만,
    여전히 127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국정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임기 초반
    야권의 반대로 내각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한 출발을 한 박근혜 정부가
    향후 어떻게 야권을 향해 화해와 달래기를 적절히 배분해
    국정을 이끌어 나갈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