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과실에만 무게 둔 NTSB에 대한 항의 표시수위 고심 끝에 "더 긴밀하게 협력하자" 문구 넣기도
  •  

    "사고조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

    사고조사 관련 정보를
    충실하고 정기적으로 제공해달라."


    국토교통부<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아시아나기 사고 조사를 하고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이 같은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냈다.

    13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태환> 위원장 이름으로
    <NTSB> 허스먼 위원장에게
    2쪽 분량의 영문 서한을 팩스로 보냈다.

    그동안 <NTSB> 허스먼 위원장이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는 듯한 발언을
    한데 대한 항의로 보인다.

  •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사고를 낸 아시아나 여객기의 내부 모습. ⓒ 연합뉴스
    ▲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사고를 낸 아시아나 여객기의 내부 모습. ⓒ 연합뉴스


    허스만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언론 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의 경험이 부족했다고 하거나,
    기장과 부기장의 자리가 바뀌었다고 하는 등
    공항 관제탑 대응과 기체 결함 가능성보다 조종사 실수를 강조해왔다.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가
    "당시 여러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조사를 해달라"고
    반발한 정도였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도 지난 12일
    "조종사는 항공 사고를 일으키는 수많은 요인 중의 하나다.
    조종사 과실에만 편중되게 사고 원인을 분석하면 안 된다"는
    성명서를 냈다.

    <국토부> 조사위는 이번 서한을 보내면서
    문구의 수위를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르면
    아시아나 사고 조사는 사고가 발생한 미국 측의 주도로 진행한다.

    때문에 <국토부> 조사위는 <NTSB>에 보낸 서한에다

    조사 협력에 대한 감사표시와 함께 더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제안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