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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밤10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연출 조수원 극본 박혜련) 11일 방송, 드디어 얼굴을 속시원히 드러 낸 민준국의 갈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민준국이 살아있는 증거를 찾아내려 분주히 다니는 차관우와 차관우의 암시로 과일 가게 아줌마를 찾아가는 다연을 통해 민준국이 살아있음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과일가게 건너편에서 트럭을 대 놓고 다 지켜보고 있던 민준국. 찾아오는 사람 발길이 끊기자 드디어 얼굴을 드러내고 과일 가게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가? 살기가 등등하여 날카롭게 곤두서있던 온 몸의 선이 부드러워졌다.
안경을 쓰고 수염을 기른 그의 얼굴은 학자처럼 그윽하니 부드럽게 딴 사람으로 변했다.
얼굴을 삐닥하니 하고 눈 안에는 잔인한 비웃음이 넘실거리고 약간 치켜 든 눈매에 가득 담겨 있던 끓어 오르던 증오심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로 뻗치던 살기는 힘이 빠져있고 약간은 지쳐 보이기까지 하다."참고인으로 불렀네!"
"걱정 마! 내가 네 얘긴 입도 뻥긋 안 할게!"순간 혜성이 엄마 얼굴이 떠 오른다.
"오늘이 네 생일이대!"
하면서 정성껏 준비해 준 음식들! 이어 장면이 바뀐다.
"내가 뭘 한건지 아 알잖아"
"나는 네가 못 나고 참 가엾다. 평생 증오를 품고 사는 인생이 얼마나 지옥일까?"아마도 진심으로 불쌍히 바라보던 혜성이 엄마 말이 떠 올라 때때로 그를 괴롭히며 이 쪽 저 쪽 마음으로 왔다갔다 하며 갈등했는지 모른다. 좋은 말 위해 주는 말을 해 줘도 사람이란 즉각 수요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헌데 메아리처럼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 들려오기 시작한다.
나중에, 그 말을 수용하면 살 길이 열릴지도 모를텐데."여기서 멈출까? 끝가지 가 볼까?"
"어디 여행 중이지?"과일 가게 아줌마, 입성 좋은 말 솜씨로 좀 이것저것 물어보며 다독여 주지 제멋대로 여행 중이라고 말하나?
"이 쯤에서 그만 두고 멈출까?"
"여행 중이면 끝을 봐야 되는 것 아냐?"11일 방송에서 민준국이 왜 수하 아버지를 죽였는지 밝혀진다. 낚시터에서 수하를 만났을 때 웬일인지 민준국은 수하한테 분노하며 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네 아버지가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네 아버지가 내 아들을 죽였어!"
"거짓말! 아냐 그럴리가 없어!"
"이 일을 시작한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네 아버지야!"그러면서 자신을 죽이려는 수하에게 말했었다.
"11년 전의 나와 다를게 뭐야?"
"난 달라 난 당신처럼 짐승처럼 살지 않을거야!"그 때 수하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나는 아들의 복수를 위해 아버지로서 당연히 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를 짐승이라고 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