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中 서열 1위~3위 ‘싹쓸이’ 회동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방중에 들어가는
박근혜 대통령을 맞는 중국 정부의 예우가 각별하다.

박 대통령은
당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만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2인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민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회동하게 됐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부총리로 서열 3위에 해당한다.

첫 국빈방문에서
No.1 시 주석부터, No. 2 리 총리와 No.3 장 부총리까지
중국정부의 최고위급 3인방과 연쇄회동을 갖게 됐다.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2
5일 춘추관에서
이같은 계획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방중 세부일정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수교 이후 지난 20년간 이룩한 양국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의 기초 위에서
향후 20년 이상 한중 관계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국빈만찬을 갖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의 안정-평화 등을 주제로 한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국관계의 미래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반영할 것이다.”

두 정상은 조약서명식도 갖고 양국 간
일련의 협력과 협정을 공식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28일에는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 및 만찬, 장더장 부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간 실질협력 관계의 발전 방안과
양국간 주요 현안 및 상호 관심사, 교류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29일에는 베이징의 한 대학 강단에 선다.
[새로운 20년을 향한 한중 양국의 신뢰의 여정]이 주제이다.
이어 29∼30일 중국 서부 산시성(陝西省)의 시안(西安)에서
현지기업을 시찰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뒤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주 수석은 이번 방중에서 대북정책 공조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방중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라는 공동 목표 아래
북핵문제 해결 등 대북정책에 관한 공조를 강화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추진에
양국간 이해와 협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방중 공식 수행원으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부 장관,
권영세 주중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형진 외교비서관,
최종현 외교부 의전장,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 10명으로 확정됐다.

우리 정부는
이번 중국방문의 슬로건을 [심신지려](心信之旅)로 삼았다.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란 뜻이다.

시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대통령이 된 이래 첫 만남인 만큼
신뢰와 유대관계를 공고히 쌓겠다는 의미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