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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5월 30일. 15~23세의 어린 탈북자 9명이 死地로 되돌아 간 그날!
    일명 [라오스사태]를 기억하는가? 자유는 커녕 밥 한끼를 찾아 헤매는 북한땅을 벗어나,
    대한민국에 와서 살기를 갈망하던 그 천진한 소년·소녀 들을 기억 하는가?

    라오스에서 탈북 <꽃제비>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는 비극이 일어난 지금,
    13년 넘게 북한과 중국에서 고단한 <꽃제비> 생활을 직접 체험한 <꽃제비> 여성의 시집이
    [최초로 국내에서 출판] 되었다.

    <백이무>라는 필명을 써야하는 27세 탈북자 여성! 그녀는 왜 꽃제비가 되었던가? 소녀시절 [문학신동]으로 이름 날린 그녀가 왜 부모를 잃고 가족까지 떠나 탈출해야 했던가?
    현재 국내에 와있는 [탈북문인]은 지난 2008년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란 시집을 출간한
    <장진정 씨>를 비롯해 <도명학 씨>등이 있지만  김일성종합대를 나온 [엘리트 문인]들이다.
    백씨는 이렇게 말한다.

     "장진성이란 분도 비교적 편안한 생활을 하던 웃부류사람이기에 꽃제비 생활을 몰라요,
    그러니 수준이 암만 있다 해도 체험이 없으니 제대로 표현하긴 힘들겠죠“

    [꽃제비의 소원]을 읽다보면 <꽃제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시구 하나하나가 생생하다. 생생하되, 북한의 [비극적이고도 참담]한 <꽃제비>의
    실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충격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1990년대 중반 3백만 명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때의 식량난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최후의 몸부림]이란 제목의 시를 소개해 본다.

     

    “스스로 제집 식구 시신을 차마 먹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머리 좋은 한 사람이 드디어 생각해 낸 좋은 방식
     앞마을 굶어죽은 늙은이와 뒷마을 얼어 죽은 늙은이를
     서로 바꿔치기 해 먹었다는 이야기
     (중략)
     오늘은 또 더 자극적 폭발뉴스 굶어죽은 꽃제비 각을 뜯어
     개고기로 속여 팔다 들통난 사람 그 죄인을 끌어내다 총살한다나?“



    말로만 들어왔던 <꽃제비>들의 <잔혹사>가 피부로 와 닿지 않은가?
    배는 너무나도 굶주렸는데, 그래서 시신이라도 먹어야겠는데,
    차마 제집 식구는 먹을 수 없고, 그래서 다른 마을의 시신과 바꾸어서,
    그렇게 해서라도 생명을 연장해 갈 수 밖에 없는 [지옥과 같은 그 곳] <북한>

     [나라의 축복]이라는 시를 한편 더 소개해 본다.
    [어린이 꽃제비]들을 붙잡아 놓는 [2.13 수용소]의 절절한 실상을 알려주는 대목이 등장하는
    시이다.

    “죄수복 입지 않았어도 여기선 하나같이 모두가 [죄인] 그것도 희한한 [꼬마죄인]
     (중략)
     이리저리 유리걸식 빌어먹으며 사회주의 우월체제 어지럽힌 죄“



    [사회주의 우월체제 어지럽힌 죄인]들을 가둔다는 2·13수용소는 불량청소년들을 격리하는
    우리의 소년원에 해당하는 교정시설로 알려졌다. 2·13은 북한 <김정일>이 <꽃제비>들을 잡아가두라고 지시한 날로 알려진다.

    과연 헐벗고, 굶주리고, 자유 잃고, 억압받고, 인권도 없는 [어린 꽃제비]들이
    불량청소년들 일까? 1인독재 전체주의로 묶어버린 [수용소의 나라] 북한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나라의 축복]이다. 제목에 역설적으로 [축복]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매일 배를 굶주리며 아픈 매 맞으며 죽도록 일하는 것보다는 수용소에 있는 것이 더 낫다]는
    [축복]은 선군독재에 대한 분노를 새기는 [냉소주의] 그것이다.

    라오스의 강제북송 소식을 듣고 목놓아 울었다는 백씨는 형편되는 대로 한국에 와서 문단에 정식 등단할 꿈도 지니고 있다.

    "제가 시를 쓰는 것은 북에 대한 혁명사업이에요.
    북에서 반대하는 시를 계속 쓰는 것이 나만의 혁명,
    죽을 때 죽더라도 혼자서라도 남몰래 혁명해야지요.
    죽어간 이들의 원한이 얼마나 깊은데..."


    요즘 같이 북한인권이 다시 한 번 화두가 되고 김정은 정권이 궁지에 몰리는 시점에서,
    [북한 주민 - 꽃제비]들의 삶을 조명해주는 시집이 한국에서 출판된 것 역시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꽃제비의 소원]이란 시의 힘을 통해, 미국과 일본과 유럽에서 조차 결의된 북한인권법이 우리 국회에서도  통과되는 [기적]이 일어나길 빈다.
    글마당 최수경대표도 [탈북주민들의 인권이 하루빨리 신장되기를 희망]했다.

    언제까지 [탈북 꽃제비]들이나 [탈북주민]들을 힘없는 선교단체나 탈북브로커들의 도움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중국 내에 유엔난민 수용소 건립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탈북자의 인권 개선을 일깨우기 위해 영어, 일어판 등 해외 출간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출간된 [꽃제비의 소원 - 탈북 천재 꽃제비 방랑시인의 외침]에 이어서,
    [이 나라에도 이제 봄이 오려는가 - 탈북 천재 꽃제비 방랑시인의 절규],
    [우리는 조국을 배반하지 않았다 - 탈북 천재 꽃제비 방랑시인의 애환] 등이
    계속 출판 될 예정이다.

    ▲ 작가 소개 - 천재 방랑시인 백이무

    함경북도에서 출생.
    인민학교(초등)와 중학시절에 [전국학생소년글짓기] 대회에서 연속 6차례 1등을 
    수상하며 조선에서 공인하는 [문학신동]으로 불리웠다.

    후에 부모가 모두 아사로 세상을 떠나자 조선 국내에서 <꽃제비> 생활을 몇 년 하다가 후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월경하여 근 10년간 계속 떠돌며 <꽃제비> 생활도 하고
    고용막일을 하면서 힘들게 생계를 이어갔다.

    현재는 제3국 OO에서 얼마 안되는 노임이지만 혼자서라도 열심히 돈을 벌어 굶어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때의 그 유언대로 조선에 두고 온 친동생과 사촌동생, 외사촌동생들의 생계를 위해 있는 힘껏 그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