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최측근 박지원도 칭찬한 '전직 국정원 직원' 김 씨"공직자 위험 무릅쓰고 DJ정권 탄생에 크게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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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상욱씨가 박지원에게 90도 인사를 선보이고 있다. ⓒ 동영상 화면캡쳐 

     

    #. 국정원 간부 <A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정보원의 대북심리전 활동 내역, [원장님 말씀]을
    민주당에 넘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전직 국정원 간부 <김상욱> 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상욱>은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승승장구]했다.

    국정원 감찰실에서
    영남 출신 직원들을 [숙청]하는데 주역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국사모>(국가정보원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 중에
    <김상욱>에게 당한 인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상욱>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현상유지만 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 들어
    김대중 정부 시절에 저지른 활동 때문에
    좌천됐다."


    <국사모>란,
    김대중 정권때인 지난 1998년 무렵에
    국정원에서 강제 해직당한 안보 관련 요원들의 모임이다.

    이에 대해,
    송영인 <국사모>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살생부에 우리가 기재돼 있어 잘렸다.

    아마 김씨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이 살생부를 만드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송 대표에 따르면,
    당시 이종찬 국정원장 밑에서
    이강래 기조실장(민주당 전 원내대표)이 [숙청]을 주도했다.

    이강래 실장은
    영남 출신,
    좌익사범 수사전문가,
    이회창 지지자,
    김대중 반대론자
    등을
    선정한 뒤
    공갈 회유 협박 등 불법과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해
    강제로 퇴직시켰다고 한다.

    그렇게 잘려나간 국정원 직원은
    간부 125명을 포함, 총 581명이다.

    송 대표는 이를 [국정원 대학살]이라고 말한다.

    권영세 주중대사는
    지난 2011년 말, <중앙일보> 일요판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97년 8월까지 파견 검사로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나가 있었는데,

    공개적으로 살생부가 돌았다.
    나도 살생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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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간부 <A 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김상욱> 씨는
    <A 씨>가 말한대로
    [DJ 때 승승장구하다 MB 때 좌천]됐다.

    <김상욱> 씨가 쓴 책 <김상욱의 희망 만들기>에 나온
    저자 소개를 보자.

    "국정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무관-서기관-부이사관 승진을

    모두 특진으로 일궈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김상욱> 씨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경기 시흥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국가정보원 재직시절
    이명박 정부에서 징계성 인사조치로
    인천지부에 발령받아 시흥을 알게 됐다."


    김대중 정부 때 [고속 승진]한 <김상욱> 씨는
    왜 노무현 정부 땐 승진하지 못했던 것일까?
    왜 이명박 정부 땐 좌천된 것일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김상욱> 씨의 국정원 시절 [미스테리]는
    국정원 간부 <A 씨>의 말을 되새겨 봐야만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 △ 박지원(가운데), 김상욱(맨 오른쪽) ⓒ 백원우 블로그

     

    특히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과거 <김상욱> 씨에 대해
    "공직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DJ정권의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상욱> 씨의 동문회 카페(조선대 부속고등학교)에
    소개돼 있는 박 의원의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정보기관 직원이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정치인으로부터 저런 칭송을 듣게 됐느냐는 지적이다.

  • ▲ ⓒ 화면캡쳐
    ▲ ⓒ 화면캡쳐



    "공천 경쟁자였던 백원우의원 개소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자리에서
    축사로 나선 박지원 전 대표는,
    (자신의 계보인 김상욱이

    이번 공천경쟁에서는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백원우 의원의 차기 지역구 승계 적임자로 낙점하려는 듯)

    공직자의 위험을 무릅쓰고
    지난 DJ정권의 탄생에 있어서
    크게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연거푸 상욱이의 손을 치켜들고 지지를 당부하는
    어색한 개소식 분위기까지 감수하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상욱> 씨와 함께 국정원 전 직원 <정 모>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국정원 사건과 관련,
    국정원의 비밀 정보를 민주당에 넘긴 김 씨와 정 씨가
    [대선운동 기획]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욱> 씨는
    2012년 11월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이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국정원에 근무 중이던 후배 <정 모> 씨에게 그 내막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모>씨는
    해당 직원들의 심리전단 소속 여부를 미행 등 수법으로 수집,
    <김상욱> 씨에게 [제공]했다.

    <동아닷컴>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상욱> 씨는
    김부겸 전 의원 보좌관과 수 차례 통화하며
    이렇게 받은 [정보]를 포함,
    국정원 직원들을 미행한 사실 등을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욱>씨는 민주당 전 부대변인을 지낸 <유 모> 씨에게도
    관련 정보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 송영인 <국사모> 대표는
    이번 [국정원 사건]과 관련,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씨가 만약 본인이 주장하는 대로
    선의의 [내부고발자]라면,

    공직기관인 [선관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씨는 정치집단인 [민주당]을 선택했다!

    자신의 출세욕구를 위해 보안누설을 서슴지 않고,
    후배를 감금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