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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민적 영웅인 넬슨 제독(1758~1805)이 적국인 프랑스를 혹독하게 비판한 편지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경매업체 인터내셔널 오토그래피 옥션은 넬슨 제독이 프랑스와의 나일 강 전투 직후인 1799년에 쓴 편지를 공개하고 이 편지를 9천 파운드(약 1천600만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나일강 전투는 넬슨 제독이 이끄는 영국군이 프랑스군의 이집트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나일강 입구의 아부키르만에서 프랑스군을 격멸한 사건이다.
총 4장으로 이뤄진 편지에서 그는 "프랑스는 도둑, 살인자, 압제자, 이단자의 나라"라며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압제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넬슨 제독은 또 프랑스 공화정을 민중을 경멸적으로 부르는 용어인 '히드라'(many-headed monster)에 비유하며 "괴물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운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히드라가 프랑스인의 행복과 재산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국왕이 종종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공화정은 올바른 일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넬슨 제독은 "전쟁이 끝나고 프랑스에 왕정이 복귀되길 신께 기도한다"며 "왕정으로 돌아가야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편지의 수신인은 '나의 주님'(My Dear Lord)이라고 되어 있으며 편지의 마지막에는 "브론테 넬슨"이라고 적혀 있다. 넬슨 제독은 1799년 시칠리아의 페르디난도 왕으로부터 브론테 공작 작위를 받았다.
인터내셔널 오토그래피 옥션 측은 "국민적 영웅인 넬슨 제독의 개인적인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편지"라며 "영국과 프랑스는 언제나 경쟁 관계였지만 넬슨은 양국의 관계가 최악인 시기에 이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영국 해전 사상 불멸의 공적을 남긴 넬슨 제독은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 참가해 영국의 승리가 확정된 뒤 전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