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간부회의서 “비리는 막되, 억울한 사람 나와서도 안 돼”[합리·공평·공익]..세 가지 대원칙 강조
  •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연합뉴스

    신입생 [뒷문 입학] 의혹으로 존폐 위기에 놓인
    서울 영훈국제중이 오늘과 내일 임시로 학교 문을 닫았다.

    학교의 조치는 16일 일어난 이 학교 A교감의 교내 자살 사건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학교는
    교내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학생들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이틀간 휴교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입생 성적조작 및 입시비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A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국제중 존폐를 둘러싼 찬반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국제중 지정 취소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감독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은
    문용린 교육감이 지정취소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등 
    분명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13일 서울교육청은
    국제중 비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전산 추첨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개선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서남수 장관이 14일 국회에서 “추첨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답해,
    입학전형 변경을 조건으로 국제중을 존속시키려는 서울교육청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추첨제 선발에 대해선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때문에 16일 일어난 영훈중 교감의 자살 사건이,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17일 오전 열린 시교육청 간부회의에서
    국제중 문제를 언급하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문 교육감은
    A교감의 자살을 의식한 듯 국제중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책임감을 역설했다.

    국제중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국제중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 교육감은
    비리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되, 억울한 사람이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교육감은 국제중 문제 해결을 위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교육정책을 펼치면서
    일체의 비리나 불법, 억울할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합리적인지,
    공평한지,
    공익에 부합하는지,

    세 가지 대원칙을 갖고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


    문 교육감의 이날 발언은
    국제중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영훈중 교감의 자살로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국제중 문제와 관련해
    시 교육청이 어떤 추가 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문 교육감이 국제중 폐지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터라,
    신입생 전산 추첨방식에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우려를 반영한
    새로운 개선안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