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장성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서방을 지칭하는 적대 세력의 사상과 문화가 침투하는 채널이 되고 있다고 비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해방군 산하 국방대학 교수인 리뎬런(李殿仁) 중장은 10일 중국사회과학원 기관지 중국사회과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웨이보가 극단적인 반체제 언론의 집산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보도했다.

    포털 사이트 중국사회과학원재선(在線)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리뎬런 교수는 웨이보는 기존 인쇄 매체나 방송과 달리 개개인이 매체가 되고 스피커가 되기 때문에 속보성은 있으나 신뢰성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국내외 적대 세력이 이런 속성을 지닌 웨이보를 통해 사상과 문화를 침투시키면서 심지어 체제 전복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적대 세력이 웨이보 상에서 공산당의 영도와 인민민주독재를 무너뜨리고 중국 정치를 서방에 접속시키는 선동 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

    미ㆍ중과기문화교류협회 셰자예(謝家葉) 회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 회담을 계기로 중ㆍ미 관계에 새 시대가 열린 마당에 선전 당국이 서방을 지칭할때 사용하는 적대 세력이란 용어를 국방대학 교수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볼더 캠퍼스의 정주위안(鄭竹園) 명예 교수는 미ㆍ중 간에는 정상 회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상과 의식 면에서 갈등이 존재한다면서 리 교수의 발언은 이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세계 각지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혁명을 혼란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일당 독재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이와 사정이 다르다는 시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