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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아시아 세기의 호주' 정책백서에서 한국어를 아시아 주요 언어에서 제외한 것은 '어리석은 실수'(blunder)였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회 외교통상국방위원회 보고서를 인용, 이 같이 지적하면서 지난해 노동당 정부가 발표한 백서 내용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호주 정부는 백서에서 한국을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아시아 주요 5개국으로 포함시켰으면서도 정작 한국어는 주요 아시아 언어에서 제외하는 대신 힌두어를 포함시켰다.
외교통상국방위 보고서는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327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과의 교역 및 투자 측면에서 볼 때 한국어 제외는 유감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호주인들은 한국어에 약하고, 한국인들은 영어에 약하기 때문에 투자에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호주가 한국과 맺고 있는 관계의 중요성, 미래 잠재적 성장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호주 학교에서 한국어를 우선 순위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한비즈니스협회의 존 워턴 이사는 "호주의 4대 교역국인 한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있어 의사소통의 장벽이 큰 장애물이었다"고 말했다.
워턴 이사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대기업은 그리 큰 어려움이 없을지 모르지만 중소기업에는 상당한 장애물"이라며 "이런 의사소통의 장벽으로 사업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워턴 이사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외국에 직접 투자하는 사업과 함께 천연자원, 식자재, 서비스업 등을 꼽았다.
외교통상국방위는 한국이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최근 중국의 급부상과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 증대로 인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가려진 부분이 있다며 호주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더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