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회담 재개후에도 원칙주의 고수하라!"
  • 김정은이 전술을 바꾼 까닭



    

  •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김정은이 당국자회담을 제의하고,
    우리 측이 서울 장관급화담을 제의한 데 이어,
    북은 다시 개성 실무급회담을 제의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요한 것 꼭 하나만 꼽자면,
    남북대화는 오직 [햇볕] 지상주의로 나가야만 가능하다는 일방적 유화주의가
    말짱 허구라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기조(基調)는 원칙주의였다.
    대화란 대등한 상호주의에 기초해야 한다는 원칙,
    북의 나쁜 행동을 보상해주는 것으로 구걸하는 대화는 안 된다는 원칙,
    북의 도발에는 상응한 응징으로 임하겠으며
    대화를 위해 그것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원칙이 그것이다.

     

  • ▲ 주민은 굶어 죽어나가는데 놀이기구와 스키장 등 레저에 유독 관심을 집중하는 김정은. ⓒ
    ▲ 주민은 굶어 죽어나가는데 놀이기구와 스키장 등 레저에 유독 관심을 집중하는 김정은. ⓒ


    이런 원칙들은 인간사회 보편의 룰(rull)이다.
    동네 아이들 사이의 관계에서나,
    뒷골목 깡패들 사이의 [평화 시(時)] 관계에서나,
    각국의 국내정치 세력 사이에서나,
    그리고 국제사회 멤버들 사이의 관계에서나,
    다 같이 적용되고 돼야 할 공리(公理) 그 자체다.
    그런데 지지난 정권들 하에서는 이런 룰이 없어졌다.

    우리는 떼돈을 갖다 주며 “제발 대화 좀 해 줍시사“ 애걸복걸 하고,
    북은 고자세로 마지못해 대화 아닌 조공(朝貢)과 알현(謁見)을 허락하고,
    만나서는 비전향 장기수는 돌려보내라 하면서도 국군포로는 돌려보내기는커녕,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이쪽 내부의 내통세력을 동원해 통일전선 전술과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짓거리에만 전념했다.

    한 마디로,
    우리의 백기투항을 강제하려 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주의는 “그런 엉터리 같은 수작은 이제 더 이상 안 통한다”는 선언이었다. 그리고 이 보편타당한 공리가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결과,
    김정은이 할 수 없이 전술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전술을 그때그때 이랬다저랬다 바꾼다 해서,
    걸레가 행주가 될 리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래서 원칙주의를 회담 재개 이후에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감상에 젖거나 장밋빛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같은 민족] 운운하는 저들의 수작을 허용해선 안 된다.

    술잔을 높이 들고 러브 샷을 하는 웃기는 장난에 넘어가선 안 된다.
    쇼를 아예 없애고 ,그 쇼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일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
    김정은 탤런트의 언론 플레이와 영상 데뷔를 허용해선 안 된다.

    언론도 그 따위 3류 쇼 프로그램으로 장사할 생각을 치워야 한다.

    철저하게 차갑고 실무적이며 [적대방 사이]의 담판으로 일관해야 한다.

    통일부 부처이익주의 관료들의 출세주의의 [장이 서는] 행사가 돼서도 안 된다.
    의제(議題)부터 아주 실무적인 것으로 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강산 관광 재개로 김정은 비자금과 핵무장 예산 금고에 달러를 채워주는 일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 ▲ 핵무장 소요비용 조달에 기여한 금강산관광. 북의 달러박스를 다시 채워주어선 안된다.
    ▲ 핵무장 소요비용 조달에 기여한 금강산관광. 북의 달러박스를 다시 채워주어선 안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