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있는 것"코너 물갈이, "700회보다 701회가 더 중요"
  • 한 주를 마무리 하게 하는,
    한 주를 시작하게 하는
    <개그콘서트>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파트 타임 러버)> 연주가 나오면
    혹자는 "월요일을 알리는 곡"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 주말 다 갔네, 내일은 월요일”이라는 탄식과
    주말이 끝났음을 상기하게 된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제는 어느덧 시대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유행어 하나쯤은 알만큼
    개그콘서트는 유명해 졌다.

    그리고 오는 9일 700회를 맞는다.



  • “개그하자”

    700회에는 함께 무대 위에 섰지만 지금은 또 다른 길을 가는
    개콘 식구들을 하나 둘 모였다.
    그리고 같이 무대 위에 서서 개그로 뭉치기로 했다.

    타 방송국에서 건너와서 개콘 1회부터 시작했다. 감회가 새롭다.
    수많은 역사를 지켜본 나로써는 정말 뿌듯하다.

    개콘 1회부터 시작한 김대희, 박성호, 그리고 나.
    이렇게 개콘 원로 3인방이 1천회까지는 할 생각이다.
    앞으로 6년 남았다. 웬만하면 버티고, 버티겠다.

       -[버티고]에서 버티고 있는 [김준호]


    나이도 기수도 어린데 불러줘서 고맙다.
    올 때마다 후배들이 자꾸 많아져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하나하나 얼굴을 몰라서 미안하다.

    늘 즐겁게 맞아줘서 고맙다.

    김대희, 박성호, 김준호 선배들이
    떡 하니 개콘을 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해줘서
    개콘이 지금까지 별탈 없이 온 것 같다.

    아이디어회의하고 연습하면서 옛날 생각 많이 났다.
    개콘 700회가 내게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해라’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대화가 필요해" [신봉선]


    갑자기 정말 갑자기,
    선배들이 개콘이란 무대를 갈고 닦았기에 내가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느껴졌다. 감사하다.

    선배님들 오시니까 나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들이 선배님들 반기고 애교도 떨더라.

    몇 백회 뒤에 내가 다시 돌아오면 후배들이 반겨주고,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졌음 좋겠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김기리]


    다들 “안 어울린다”, “그럼 나간다는 거냐”라고 장난을 쳤지만
    김기리의 이런 말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선후배들이 700회 특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니
    반갑기도 하지만 왠지 서로 뻘쭘한 것같은 모습도 보였다.
    너무 높은 선배라서, 같이 무대에 서보지 않아서, 또 너무 오랜만에 봐서 일 듯싶다.

    하지만 같이 무대에 서기 위해 연습하고,
    또 함께 무대에 서면 그런 서먹함과 어색함은 금새 웃음과 익숙함이 될 것이다.

    방송에서 오랜만에 수다맨을 한다. 수다맨이 잘 될까 많이 걱정된다.
    수다맨 할 땐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다. 틀리면 안되니까.
    ‘잘 될까’ 걱정했다. 역시나 응어리가 지더라.

       -오랜만에 수다맨으로 돌아온 [강성범]


    이렇게 분위기 좋아 보이는 개콘 식구들이지만
    요즘 개콘엔 [위기설]이 돌고 있다.

    개콘 인기전선 이상 없다

    한참 인기몰이를 하며 시청률 20%를 넘기며
    주말 밤을 책임 졌던 개콘이 시청률 하락과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칭 개콘 원로 3인방 박성호, 김준호, 김대희는
    “[위기는 없다], 단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을 뿐, 다시 오르면 된다”고 말했다.

    개콘의 위기설은 항상 있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다.
    작년에 상당히 고점이었다가 떨어진 것뿐이다.

    위기 같은 것은 없다.

       -"화가난다~" 앵그리 성호, [박성호]


    원로 3인방, 개콘 위해 뭉치다

    개콘 원로 3인방은 이런 개콘의 문제 아닌 문제,
    위기 아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달 전부터 [원로회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원로들은 먼저 제작진에게 [멘토-멘티]를 제안했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김대희는 “친한 사람들끼리 코너를 짜기 때문에 아이디어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무작위로 선후배를 묶어서 팀을 짜고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노력한 끝에 10여 개의 새 코너가 나왔다.
    그 중 큰 결과물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황해]와 [… (점점점)]이다.

    박지영PD는 개그맨들의 이런 노력에 감동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들에 많은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연습이라 생각하고 진행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스스로 위기 대응능력이 있다는 것과,
    이런 것들이 연기자들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는 게 정말 뿌듯하다.

       -박지영PD


  • 트렌드에 따라 변하는 것이 개콘 인기 비결,
    700회 보다 701회가 더 중요해

    개콘도 대중문화의 하나. 새로운 인물 새로운 것을 원한다
    작년에 신보라, 김준현, 김원효, 최효종 같은 신인이 많이 나왔다.
    올해도 신인을 발굴해 그들의 끼를 보여주면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성호


    제작진 역시 “트렌드와 함께 변하는 것이 개콘 유지의 원동력이다.
    700회를 기점으로 물갈이가 많이 될 것 같다”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새로운 스타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과감한 결단과 신인 발굴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박지영PD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700회에는 그 동안 그리웠던 개콘 식구들이 함께한다.

    강성범의 [수다맨]에 김지민-박지선
    김대희-신봉선의 [대화가 필요해]에 김기리-신보라
    이수근-정명훈의 [키컸으면]에는 키 작은 개콘 식구들이 함께 모인다.

    또한 [달인]으로 유명한 김병만이 [정글의 달인]이 되어 돌아온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애정남]이 남성인권보장위원회 [남보원]과 뭉친다.

    다양한 개인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슈퍼스타 KBS]는
    [개콘스타 KBS]가 되어 안윤상, 김기수, 정종철, 오지헌 등이 모여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버티고]에는 신봉선이 깜짝 게스트로 투입된다. 


    개그콘서트는 KBS 개그맨 프로가 아닌 국민의 프로다.

       -개콘에서 가장 나이 많은 73년생 [박성호]


  • [사진 = KBS]